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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커닝' 단속부터 난이도까지··· 이틀간 열린 '삼성 고시'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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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온라인 GSAT,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채용방식"

사상 초유 시도 무사히 마무리, 하반기 도입 가능성 높아

일부 '불편' 호소에 보완하며 '언택트 채용' 확산할 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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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언택트(비대면) 채용’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자는 취지에서 도입한 온라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국내 기업 최초로 실시한 대규모 온라인 채용으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지난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2020년 상반기 그룹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GSAT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첫날에는 삼성전자(005930)·삼성SDI(006400)·삼성생명·호텔신라(008770) 등 17개 그룹 계열사 채용에 응시한 이들 가운데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시험이 치러졌다. 31일에는 삼성전자 응시자만 시험을 쳤다.

삼성그룹은 서버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시험을 오전9시와 오후2시 두 번에 나눠 진행했다. 이틀 사이 총 네 번에 걸쳐 시험이 실시된 것이다. 삼성그룹은 각 차수마다 시험문제를 다르게 내 문제 유출 가능성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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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온라인 대규모 입사시험이 큰 문제없이 무난하게 진행된 가운데 응시자들은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을 내놨다.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시험을 맞닥뜨린 탓에 문제에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각종 취업정보 커뮤니티에는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된 GSAT에 대해 고충을 토로한 응시자의 후기들이 올라왔다. 한 응시자는 “수리가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했다. 모니터에 손을 대지 못해 펜으로 문제를 그어가며 푸는 습관 때문에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응시자는 “예상하지 못한 생활소음이나 다른 지원자의 소음이 변수였다”고 말했다.

추리영역의 경우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조건추리 문제 유형의 특성상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응시자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필기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 서류합격자 규모가 과거 지필고사 때보다 적었으며 온라인 시험방식으로 찍기가 어려웠다는 점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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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시험 난이도가 과거에 비해 높았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이는 전체 응시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기에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모니터를 만지지 못하도록 제한한 것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응시자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양해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감시도 온라인 시험에 맞춰 철저하게 이뤄졌다. 감독관들은 모니터 화면을 손으로 만지는 행위도 추후 부정행위로 처리될 수 있다고 공지했고 책상 밑을 핸드폰 화면으로 비춰보라고 한 감독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관들은 삼성SDS의 최신 화상회의 솔루션을 활용해 모니터로 9명의 응시자를 주시하며 부정행위 여부를 가려냈다. 삼성은 부정행위가 적발될 경우 해당 응시자의 시험 결과는 무효처리되며 응시자의 지원자격은 향후 5년간 박탈한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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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온라인 GSAT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올 하반기 채용도 비슷한 모습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은 이번 시험에서 언급된 일부 지엽적인 문제에 대한 보완을 거쳐 온라인 시험의 장점을 채용 과정에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온라인 시험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채용 방식으로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이라며 “대규모 온라인 시험을 처음 치렀음에도 철저한 사전 점검으로 서버 과부하 등의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자평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지필고사보다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도 효용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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