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저스트두잇' 대신 '돈두잇'···인종차별 무관심 꼬집은 나이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발생 나흘 만에

"Just Do It" 대신 "Don't Do It"

2018년 '무릎 꿇기'로 유명한 선수

광고 모델로 전격 발탁한 적도

“이번 한 번만 하지 마라(For once, Don’t Do It)”

중앙일보

나이키가 29일(현지시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발표했다.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냥 해봐(Just Do It)’ 슬로건으로 유명한 나이키가 정반대의 메시지로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나서 화제다. 나이키는 2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1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한 번만 하지 마라’, ‘인종차별에 등 돌리지 마라’, ‘네가 변화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등 ‘Don’t’를 이용해 인종차별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꼬집는 메시지들이 주로 나왔다. 영상 마지막에는 ‘우리 모두 변화의 일부가 되자’며 인종차별 반대에 앞장서는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나이키가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29일(현지시간) 올린 영상의 마지막 장면. "우리 모두 변화의 일부가 되자"며 인종차별 반대에 앞장서는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현재 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강압적 진압으로 숨진 사건에 대한 반응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선 25일 백인 경찰이 비무장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를 위조지폐를 사용하려 한 혐의로 체포하는 과정에서 “숨을 쉴 수 없다”는 호소에도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8분이 넘게 눌러 사망하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에 따르면 사망사건으로 시작한 시위는 미국 전역 22개 주 30개 도시로 퍼졌다.

나이키는 3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이키는 모든 형태의 편견, 증오, 불평등에 오랫동안 맞서 왔다”며 “이 영상이 공유돼 사람들이 사회문제에 저항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용기를 내는 촉매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2018년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나이키 매장의 광고판에서 미국 프로풋볼선수인 콜린 캐퍼닉의 광고사진이 올라가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이키가 사회 문제에 목소리를 낸 것은 처음이 아니다. 나이키는 2018년 ‘Just Do It’ 30주년 캠페인에서 ‘무릎 꿇기’ 시위로 유명한 콜린 캐퍼닉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를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콜린 캐퍼닉은 2016년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을 항의하는 의미로 경기 시작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대신 무릎을 꿇는 방식으로 시위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SNS에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는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당시 트위터에 “나이키가 불매운동과 분노로 완전히 죽어가고 있다”, “나이키는 무슨 생각이었나” 등의 게시물을 올리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