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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 ‘우주 택시’ 시대 눈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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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4월 3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개발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과 우주인 2명을 태운 '팰컨9' 로켓이 날아 오르고 있다.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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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개막됐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 5월 30일(현지시간) 첫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면서 세계 각국의 우주인이 민간 기업의 '우주 택시'를 빌려 타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스페이스X의 성공 이후 보잉 등 다른 경쟁 업체들도 유인 우주선 시험을 서두를 예정이다.

■반세기만에 극적인 진전
월스트리트저널(WSJ)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가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과 우주인 2명을 태운 '팰컨9'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로켓은 51년 전 아폴로 11호가 발사됐던 39A 발사대에서 한국시간 5월 31일 오전 4시 22분에 떠오른 뒤 12분 만에 우주 궤도에 도착했다. 재사용 로켓인 팰컨9는 우주선을 궤도로 올려 보낸 뒤 무사히 지구로 돌아왔고,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인 더글라스 헐과 로버트 벤켄은 발사 이후 19시간 뒤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기로 했다. 두 우주인은 ISS에서 최소 2개월 동안 머물다가 크루 드래건을 타고 귀환하며 낙하산을 이용해 대서양에 착수할 예정이다. 크루 드래건은 차세대 우주선인만큼 자동 운항과 터치 스크린을 지원한다. 스페이스X측은 당초 완전 자동 우주선을 추진했으나 사람을 태워야 한다는 NASA측의 주장에 개발 방향을 바꿨다.

이날 발사 현장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오늘 우리는 미국 땅인 바로 이곳에서 세계 최고인 미국 로켓으로 미국인 비행사를 자랑스럽게 다시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국이 우주를 지배할 것이고 화성 착륙에서도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발사가 "지난 50년 가운데 첫 번째 거대한 우주 메시지"라며 "상업용 우주 산업이 미래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발사는 사람을 화성에 보내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공공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주 택시 시대 눈앞에
현지 언론들은 각국 정부가 앞으로 우주선을 직접 만들어 운송과 탐사에 나섰던 과거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의 우주선을 빌려 쓰게 된다고 예측했다. NASA의 경우 화성 탐사보다 당장 비용절감이 급하다. 미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대적인 예산 삭감에 나서 2011년에 우주왕복선 발사를 종료했다. NASA는 그동안 러시아 로켓과 우주선을 빌려 썼고 우주인 1자리당 7000만달러(약 866억원)를 냈다. 미국에서는 지난 9년간 단 한 번도 유인 우주선이 발사되지 않았다. NASA는 유인 우주선 개발을 외주에 맡기기로 하고 2014년에 스페이스X와 보잉을 공동 사업자로 지정했다.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건이 귀환하면 비행 자료를 분석해 앞으로 최대 4명의 우주인을 태우고 정기적으로 ISS를 왕복하는 로켓을 띄울 예정이다. 보잉은 지난해 12월 유인 우주선 'ST-100 스타라이너'에 사람을 태우지 않고 발사했으나 ISS 도킹에 실패했다. WSJ는 보잉 또한 몇 달 안에 추가 시험에 나설 것이며 2021년 안에 두 업체가 정기적인 우주 노선을 운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짐 브라이드스타인 NASA국장은 "우리는 두 업체와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NASA는 두 업체에 최소 70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했고 민간의 우주 택시를 이용할 경우 200억달러(약 24조원)를 절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NASA는 두 기업 외에도 미 우주 기업 오비탈사이언스와 화물 운송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문과도 함께 달탐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024년까지 다시 달에 사람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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