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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中언론 "美, 홍콩시위에 그랬던 것처럼 흑인 사망 시위도 지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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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는 아름답다더니 자국 시위대는 폭도 규정

뉴스1

미네소타주에서 일어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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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 언론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이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과격 시위와 홍콩 민주화 시위를 대하는 미국 정부의 온도차가 우습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2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사설을 내고 홍콩 시위대와 함께하겠다던 미국 정부는 어디가고 자국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며 군 개입을 경고하는 꼴이 우습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앞서 25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비무장 상태의 한 흑인 남성을 경찰이 강압적으로 체포하다가 남성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미국 곳곳에서 폭력 시위가 일어나며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미국은 지난해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홍콩 곳곳에서 폭동을 일으킬 때 이들을 지지하며 함께하겠다더니 자국에서 폭동이 일어나자 군 개입을 시사하는 꼴이 우습다"고 전했다.

이어 "홍콩 역시 폭도들로 인해 이들을 진압하는 경찰들과 무고한 시민들이 폭행당했고, 가게들은 약탈당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홍콩 폭도들에게 총을 겨눈 적은 없다"며 총격에 의해 사망자가 발생한 미국의 이번 시위를 비꼬았다.

신문은 또 "홍콩 폭도들이 폭동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는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하지 않았나. 흑인 사망 시위를 벌이는 폭도들에게도 진압 대신 지지를 보내주는 건 어떤가"며 연신 미국을 공격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를 ‘폭도’로 매도하며 맹비난했다. 그는 플로이드 추모가 “폭도와 약탈자, 무정부주의자에 의해 먹칠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헌병부대 투입 등 강경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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