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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안양·군포·성남서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 잇따라…목사·가족·대학생 등 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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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집단감염 우려

세계일보

경기도 군포시 거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제주 여행 당시 머물렀던 숙소에서 31일 제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소독을 하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31일 경기 안양시에서 일가족 5명, 군포에서 4명 등 모두 9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함께 제주 여행을 다녀온 목사와 그 가족이다.

개신교 캠퍼스 선교단체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소속 가천대생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교회를 통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양시와 군포시에 따르면 안양 일심비전교회(만안구 소곡로 16) 목사인 A(61·안양9동 거주)씨 가족 7명 중 초등생 2명을 포함한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5∼27일 함께 제주도로 단체 여행을 다녀와 지역사회 내 집단감염이 우려된다.

A목사 부부, 어머니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 2년과 6년은 손자다. 이 중 초등 2년은 제주 여행 이튿날인 지난 28일 재학 중인 안양 양지초교에 출석한 것으로 확인돼 다른 학생의 감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양시 보건당국은 양지초교를 대상으로 교육 당국과 등교 중지 조치 여부를 협의 중이다.

더불어 확진 학생과 접촉한 교직원과 학생, 돌봄교실 원아와 동행 학부모 등 모두 150여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부터 학교 내 설치한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군포 확진자인 은혜신일교회(산본2동) B목사 부부(48세·41세, 안양 비산동 거주) 등 4명도 전날과 이날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B목사 부부 외 나머지 역시 산본1동 창대한교회 목사의 가족(53·여), 군포1동 새언약교회 목사의 가족(40·여)이다.

B목사를 포함한 군포 확진자 4명과 A목사 등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제주도를 함께 여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행에는 안양 소재 3곳, 군포 소재 9곳의 목사와 교회 관계자 등 25명이 함께한 것으로 파악돼 추가 감염 우려가 높은 현편이다.

다만 안양에서는중 일심비전교회 외 2개 교회 가족들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안양 보건당국은 또 제주 여행에 관계자들이 동행했던 관내 3개 교회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고, A목사 교회 신도 등 100여명에 대해서도 이날 오후 만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군포시 보건당국도 관내 9개 교회를 대상으로 목사 등과 접촉한 이들을 조사하고 있다.

두 지방자치단체는 확진자 거주지 등에 대한 방역소독을 마무리하고, 확진자의 정확한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 중이다.

또 전날 CCC 소속 대학생 2명도 확진 판정 받았다.

경기 성남시에 따르면 확진된 이들 대학생은 가천대 인근 수정구 태평1동 주택에 함께 사는 CCC 간사 C씨(29세 남성·성남 132번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로 각각 성남 133·134번으로 분류됐다.

C씨는 전날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 대학생은 전날 밤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C씨는 지난 28일 확진 판정 받은 서울 강북구 14번(28세 남성) 환자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부암동 소재 CCC에서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가천대 3·4년인 이들과 지난 25∼30일 교내에서 동선이 겹치는 학생과 교수, 조교, 행정요원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수정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한편 제주도는 A·B목사 일행이 여행 중 접촉한 제주도민이 모두 34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자가격리 조치한 채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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