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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무사히 끝난 첫 온라인 '삼성고시'…새 패러다임 만들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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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오류 없이 진행…추후 다양하게 활용 가능"

낯선 온라인 환경에 체감 난이도↑…"공정성 문제 없어"

뉴스1

삼성그룹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0.5.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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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사상 첫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가 30일과 31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GSAT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적성평가 시행 이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삼성고시'로도 불리는 대규모 시험을 부정행위나 서버 오류 없이 온라인으로 치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틀간 네 번의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특별한 문제없이 원활하게 진행되며 온라인 시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채용 분야에서의 '언택트'(비대면) 적용이라는 점에서, 채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삼성은 이번 GSAT를 대비해 지난 26일 온라인 예비소집을 진행하며 원격 관리감독 시스템을 점검하고, 응시자들에게 유의사항을 전달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도 했다.

온라인 GSAT 첫 날인 30일에는 삼성전자·삼성SDI 등 전자 관계사와 삼성생명·호텔신라·제일기획 등 계열사 응시자들에 대한 시험이 진행됐으며, 이날은 삼성전자 응시자만을 대상으로 시험이 치러졌다.

시험 1일차였던 30일에는 온라인 시험을 처음 접하는 만큼 응시자들이 당황하는 모습도 일부 있었으나, 2일차(31일) 시험에선 전날 시험에 대한 반응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응시자들이 사전 준비 및 주의사항들을 접하게 돼 한결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험은 오전 9시와 오후 2시 등 두 번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총 4번에 걸쳐 치러지는 시험 문제는 모두 다르게 해 유출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했다.

시험은 수리·추리영역 2가지로 구성됐으며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사전 준비는 시험 시작 전 환경 점검을 하는 시간이고, 응시자들은 수리논리 20문항과 추리영역 30문항을 각각 30분 동안 풀어야 했다.

삼성은 이번 온라인 GSAT를 앞두고 장시간 집중력 유지가 쉽지 않은 온라인 시험 특성을 감안해 평가 영역을 두개로 줄이는 등 난이도 조절에 나섰지만, 응시자들은 대체로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을 내놓았다. 온라인 시험의 특성상 문제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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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사진은 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0.5.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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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취업정보 커뮤니티에는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진행된 GSAT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거나, 기출문제를 공유하는 응시자들의 후기들이 올라왔다.

응시자들은 모두에게 낯설었던 만큼, 정말 실력 하나로 판가름 날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생활소음이나 다른 지원자들이 내는 소음이 변수였다는 반응도 나왔다.

시험문제로는 터널을 통과하는 기차의 길이를 계산하는 것부터 소금물의 농도를 구하는 문제 등이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난이도가 높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삼성전자는 "온라인 방식이 생소하게 느껴진 일부 응시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난이도는 전체 응시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므로 공정성이나 차별 이슈는 없다"고 밝혔다.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온라인 시험인 만큼,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감시도 철저하게 이뤄졌다. 감독관들은 모니터 화면을 손으로 만지는 행위도 추후 부정행위로 처리될 수 있다고 공지하는가 하면, 책상 밑을 핸드폰 화면으로 비춰보라 한 감독관도 있었다고 응시자들은 전했다.

'모니터를 만지지 못하는 등 답답하고 제약사항이 많았다'라는 의견에 대해선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전체적으로 금지한 것이며, 시험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부득이하게 도입한 제약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번 온라인 GSAT에 대해 "온라인 시험이 대규모 자필고사 보다는 사회적 비용 축소,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 효용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시험을 통해 '코로나 감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라는 의견부터 '오프라인 시험을 보려면 새벽부터 준비하고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등 불편이 있었는데, 집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 등이 접수됐다 삼성 측은 전했다.

삼성은 이번 첫 도입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보완을 거쳐 온라인 언택트의 장점을 채용분야에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요즘 밀레니얼 세대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환경에 더 익숙하기 때문에, 온라인 시험에 대한 거부감이 적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온라인 GSAT 합격자 발표 및 면접 등 향후 일정에 대해선 아직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sesang22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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