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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3중고'에 우는 디지털카메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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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기능 강화하는 스마트폰
전통적 DSLR 성장에 큰 걸림돌
올림푸스한국, 카메라사업 접고
광학의료기기사업으로 눈 돌려


디지털카메라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한국은 올림푸스한국이 디지털카메라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시장이 사양길에 들어섰다는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시장축소, 코로나바이러스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스마트폰 대중화 등으로 3중고를 맞게 됐다.

■올림푸스 "광학의료기기산업 집중"

5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푸스한국은 오는 6월 30일 오후 6시 이후부터 국내 디지털카메라사업을 모두 철수한다. 올림푸스 직영점과 e스토어 등이 모두 문을 닫는다. 소비자들은 운영을 마칠때까지 마일리지와 쿠폰 등을 모두 써야 한다. 앞으로 올림푸스의 디지털카메라나 관련 제품을 사라면 해외 시장에서 구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메라와 렌즈 수리, 유지 보수는 2026년 3월 31일까지는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비용 또한 현행 방침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올림푸스한국이 모든 사업을 접은 것은 아니다. 내시경 등 광학기술을 무기로한 광학의료기기 분야에선 성장세가 디지털카메라보다 더 좋다. 올림푸스한국은 현재까지는 세계시장중 국내 카메라 시장만을 철수하고 광학의료기기사업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등의 요인으로 고가디지털카메라 시장은 한동안 기를 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 기세에 밀린 디카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해외 시장에 비해서도 상황이 좋지 않다. 한·일 무역 분쟁으로 국민들에게 일본산 제품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대다수 디지털 카메라 브랜드는 일본산이다. 소니, 니콘, 캐논 등이다. 올초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예년만큼의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야외에서 고가 카메라로 찍고 즐기는 '출사'행사가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디지털카메라의 가장 강력한 적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은 초기에는 고가 디지털카메라(DSLR)와 비교할 때 화질 수준에서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이미지센서를 꾸준히 업그레이드 하면서 화질을 높였다. 최근엔 삼성전자의 갤럭시S20울트라 등 1억800만 화소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최근 나오는 중저가 폰에는 망원뿐 아니라 접사 기능까지 지원하기 시작했다.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1521만대로 전년 대비 21.7% 급강했다. 지난 3월 디지털카메라 생산량은 58만5302대로 전년대비 51.4% 줄었다. 반토막 난 셈이다.

업계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고가의 DSLR카메라는 스마트폰이 따라하기 힘든 화질과 아웃포커싱 등 효과로 확실한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면서 "스마트폰이 DSLR급 사진을 찍을 순 없지만 최근엔 광각, 망원, 접사기능까지 갖추고 편의성이 극대화돼 전통적인 디지털카메라 수요가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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