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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코로나에도 아이돌 주연 뮤지컬 `매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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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뉴이스트 멤버 렌이 주연한 뮤지컬 `제이미`. [사진 제공 = 쇼노트]


#지난 11일. 뮤지컬 '제이미' 1차 티켓이 오픈하는 날.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특정 회차의 맨 앞 열 '제이미석'이 순식간에 매진됐다. '제이미' 역할에 캐스팅 된 인기 아이돌 그룹 뉴이스트 멤버 '렌'의 팬덤이 몰렸기 때문이다. 팬덤은 티켓이 열리자마자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클릭전쟁'을 벌였다. 공동 캐스팅인 가수 조권이 출연하는 회차의 제이미석도 매진 행렬에 동참했다. 아이돌 그룹이 주연하는 뮤지컬은 코로나19 '무풍지대'다. 팬덤이 아티스트의 새로운 모습을 보기 위해 뮤지컬에 선뜻 지갑을 연다. 전염병 확산으로 뮤지컬 업계 수익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아이돌 캐스팅이 든든한 방패막이 되고 있다. 정병욱 대중음악 평론가는 "흥행을 위해서 어느 정도 인기가 보장된 아이돌이 뮤지컬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뮤지컬 '제이미'는 아이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제이미' 쿼드러플(4인) 캐스팅 중 3명이 아이돌 가수다. 2AM 조권, 뉴이스트 렌, 아스트로 MJ가 뮤지컬 배우 신주엽과 함께 제이미 역을 맡았다. '드랙퀸'(오락·유희를 목적으로 여장을 하는 동성애 남성)이 되고 싶어 하는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 그리고 가족의 사랑을 그렸다. 2017년 영국 셰필드에서 초연을 선보인 해 뮤지컬 본고장 웨스트엔드에 입성한 인기작이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공연한다. 뉴이스트 멤버 황민현도 지난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출연해 전석을 매진시키는 티켓파워를 증명했다.

아이돌 캐스팅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하지만, 업계에서는 '윈윈'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뮤지컬 제작사 측에서는 티켓파워가 입증된 아이돌을 통해 일정 수익을 담보할 수 있고, 아이돌 그룹 입장에서도 일반 대중과 접점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아이돌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뮤지컬도 인기다. 국방부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전사자 유해 발굴을 다룬 뮤지컬 '귀환'을 기획했다. 엑소 시우민을 비롯해 워너원 출신 가수 윤지성, FT아일랜드 이홍기 등 복무 중인 한류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해외 팬덤에서도 '직관'이 이어질 정도로 입소문을 탔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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