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美, 한국전쟁 당시도 중국 못 이겨"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기로에 선 홍콩 ◆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한국전쟁'을 언급하며 미국과의 충돌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중국 당국이 홍콩보안법 제정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홍콩 내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지만 유명 영화배우인 청룽(재키 챈)을 비롯한 홍콩 문화계 인사들은 관련 법 지지 성명을 내는 등 홍콩 여론이 양분되는 양상이 감지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바오룽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 주임은 최근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에 정협 홍콩 대표들을 만나 "미국은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당시에도 중국을 물리치지 못했다"며 "중국인들은 어려움 속에서 외세에 대항해 단호히 자신을 지켜냈고, 지금 중국은 그때와 비교해 훨씬 더 강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후 북한을 지원해 참전했고, 베트남전쟁에는 1950년대 초반부터 1975년까지 개입했다. 그는 이어 "홍콩 사무에 개입한 것은 바로 미국"이라며 "홍콩 젊은이들이 (미국의) 조종을 당해 폭력시위에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홍콩보안법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인대 폐막일인 지난 28일 중국이 홍콩보안법 초안을 전격 통과시키자 청룽을 포함한 홍콩 문화예술계 인사 2605명과 영화협회 등 110개 단체가 홍콩보안법을 전격 지지한다는 연합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홍콩이 문명 법치의 궤도로 복귀해 새 출발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0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 제재 발언을 보도하면서 "미국은 자신들의 무모한 조치로 인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