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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의원 40여명과 공부모임…보폭 넓히는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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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포럼’ 몸집 불리며 재정비

정 총리 쪽 “대선 모임 아닌 조찬공부”


한겨레

정세균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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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좌장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 ‘광화문포럼’이 40여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조찬 공부모임’으로 몸집을 불리며 재정비에 나섰다. 대권을 둘러싼 잠재적 경쟁자인 이낙연 전 총리의 8월 전당대회 출마가 확실해지면서, 당내 기반이 탄탄한 정 총리 쪽이 다소 느슨해진 조직의 고삐를 다잡는 모양새다.

15대부터 20대 국회까지 6선을 지낸 정 총리는 17대 국회부터 ‘서강포럼’이라는 이름으로 공부모임을 주도하다가 20대 국회 들어 광화문포럼으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해왔다. 광화문포럼에 속한 한 민주당 의원은 3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래전부터 느슨하게 이어오던 공부모임인데 21대 국회 시작하면서 개편하기로 했다. 6월부터 정기·비정기로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조찬 공부모임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래 서강포럼부터 20대 광화문포럼까지 20여명 정도가 활동해왔다”며 “이번에 초선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하면서 광화문포럼에 40여명 정도가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 총리가 2011년 대선 행보를 공식화하며 출범시켰다가 해산한 싱크탱크 ‘통합과 연대, 실천으로 여는 국민시대'(국민시대) 쪽 인사들 일부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안팎에선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여의도를 떠나는 정 총리가 앞으로 광화문포럼을 중심으로 정치권과 접점을 넓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선 선호도 조사 1위를 달리는 이 전 총리의 경우 당내 세력이 취약한 반면, 정 총리는 그동안 세차례 당대표를 지내면서 당내 ‘에스케이(SK)계’라고 알려진 든든한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 대선을 염두에 두고 당권을 향해 달려가는 이 전 총리로선, 정 총리 쪽의 결집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총리 쪽은 확대해석을 경계한다.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광화문포럼을 대선을 위한 계파 모임으로 보는 시각은 과하다”는 것이다. 정 총리와 가까운 한 의원도 “광화문포럼은 ‘정세균 대선모임’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의원 공부모임”이라며 “정 총리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총리직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할 뿐 대선 언급은 일절 없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7일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 때 당권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로는 움직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전당대회 3개월 전에 출마 선언을 한 전례가 없다”며 말을 아낀다. 최근 당대표와 함께 선출되는 최고위원 임기를 규정한 당헌 조항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데, 섣불리 나섰다가 자칫 논란에 휘말려 경쟁자들을 자극할 것도 우려하고 있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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