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7년만에 데뷔승' 롯데 이인복 "수비만 믿고 던진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이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무실점 호투로 데뷔승을 따낸 뒤 기념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롯데 자이언츠의 우완투수 이인복(29)이 데뷔 7년만에 프로 첫 승을 신고했다.

이인복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6차전, 3-1로 앞선 8회말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롯데는 이인복의 호투와 11회초 대거 5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두산을 8-3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11승12패로 6위에 머물렀으나 공동 4위 키움 히어로즈·KIA 타이거즈(12승12패)와 승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8회말 진명호가 연거푸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허문회 감독이 이인복을 호출했다. 이인복은 허경민의 1루수 땅볼로 1사 2,3루를 만든 뒤 박건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3-3 동점이 된 것은 아쉬웠지만 이인복은 제 몫을 다했다. 8회말을 병살타로 마무리한 뒤 9회말은 삼자범퇴로 끝냈다. 10회말 역시 1사 후 김재환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오재원의 직선타를 딕슨 마차도가 호수비로 걷어내며 1루 주자까지 잡아준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이어 11회초 롯데 타선이 5점을 내면서 이인복에게 승리투수 조건이 주어졌다. 11회말 등판한 구승민이 경기를 매조지, 이인복의 데뷔승이 완성됐다.

경기 후 이인복은 "데뷔승을 의식하고 마운드에 오르진 않았다"며 "팀원들이 도와줬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이인복은 "접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간 적이 거의 없어서 사실 정신이 없었다"며 "8회 박건우를 잡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 실투가 나와 결과가 좋지 못했지만 다음에 접전 상황에서 등판한다면 쉽게 안타를 맞지 않도록 하겠다"고 아쉬움과 함께 각오를 다졌다.

서울고,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4년 롯데의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이인복. 지난해까지 1군에서 별다른 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올 시즌 데뷔 첫 승을 따내며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인복은 "난 삼진을 잡는 투수가 아니다. 그래서 내야 수비만 믿고 던지고 있다. 오늘도 '볼넷 주지 말자', '빨리 쳐라'는 생각만 하면서 공을 던졌다"며 "선배님들이 '공이 좋으니 하던대로만 하라'는 등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주위에 고마움을 전했다.
doctor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