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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첫 스리백 성공' 김기동, "동해안 더비 옵션 하나 더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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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인천, 이균재 기자] "울산과 동해안 더비서 스리백 고민하겠다."

포항 스틸러스가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서 기분 좋은 승점 3을 챙겼다. 포항은 3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4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을 4-1로 완파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7(2승 1무 1패)을 기록하며 4위로 올라섰다. 인천은 승점 2(2무 2패)에 그치며 11위에 머물렀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승리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축하를 보낸다. 부산과 개막전에 승리하고 서울에 졌지만 (그동안) 내용은 좋았다. 3명의 선수가 상주 상무에 군입대했다. 지난해 어려웠을 때도 포백을 섰는데 짧은 시간에 스리백을 준비해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감사하다. 동해안 더비를 앞두고 중요한 경기였다. 승점을 못 가져가면 강팀 울산을 만나 어려운 상황을 맞을 뻔했다. 한 가지 옵션을 더 갖고 울산을 맞아 여유가 생겼다. 내용보다도 승점이 중요했던 경기였는데 원정서 승점 3을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기동 감독은 변칙 전술로 최소실점 1위 인천의 철옹성 같은 뒷마당을 허물었다. 두 윙어 심동운과 팔라시오스의 포지션을 변경했다. 활동량이 좋은 심동운을 우측 윙백으로 내렸다. 외국인 윙어 팔라시오스는 최전방 공격수로 올렸다. 둘은 공수에서 맹위를 떨치며 포항의 완승에 공헌했다.

김 감독은 “스리백을 가동하며 수비적으로 하기보다는 공격적인 부분을 신경 썼다. 왼쪽서도 이광혁이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서울전서 높이 2방에 실점하면서 경기를 잘하고도 졌다. 인천전은 스리백으로 높이가 안정됐고, 공수 세트피가 잘되며 안정감을 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스리백의 보완점에 대해선 “처음엔 몸에 맞지 않은 옷이라고 생각했다. 초반 빌드업에 어려움이 있었다. 움직여야 될 상황에 어색해 하고, 볼을 받아야 되는 지점도 명확하지 않았다. 2골을 넣고 인천의 압박을 못 풀어서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을 찾았다. 수비할 때 수적우세이다 보니 미루는 경향이 있었다. 일주일 준비하면서 이 정도 조직력을 만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긍정을 노래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 유니폼을 입은 팔라시오스는 이적 후 첫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김 감독은 “포백에서 윙포워드를 볼 땐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은데 투톱 공격수로 출전시키니 많이 신나 있었고, 자신 있어 했다. 도움을 기록해줘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칭찬했다.

중원서 맹활약한 이승모에 대해서는 “(최)영준이가 뒤에서 중심을 잡아준다. 팔로세비치 홀로 공격에서 무게 중심을 잡긴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활동량이 많고 영리한 승모에게 공격 가담을 주문했다. 수비서도 많은 활동량으로 안정감을 줬다”며 엄지를 세웠다.

포항은 내달 6일 안방서 울산과 동해안 더비를 벌인다. “울산과 전북은 항상 우승을 다투는 좋은 팀이다. 울산엔 좋은 선수들이 많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지난해처럼 어떻게 이길 지 생각하고 있다. 울산전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의외성 있는 결과가 많이 나온다. 인천전 승리가 자신감을 줘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다. 울산의 전력을 파악해서 스리백, 포백을 정할 것이다."

'뜨거운 골잡이’ 주니오(울산)와 일류첸코(포항)의 맞대결은 동해안 더비의 관전 포인트다. 김 감독은 “주니오는 우리와 경기할 때 정말 위협적인 선수다. 위치선정과 결정력이 좋은 선수다. 마지막 경기 때도 골을 내줬다. 선수들에게 항상 주니오의 움직임을 따로 교육하고 있다. 어떻게 막아야 할지 준비해야 한다. 일류첸코가 이날 마지막에 못 넣었던 골을 울산전서 기록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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