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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 시위 격화…또 총격 사망, 경찰차 방화·고무탄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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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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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과정에서 숨진 46살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추모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며 닷새째 항의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평화로운 시위를 호소하는 당국의 호소에도 시위대는 곳곳에서 폭력과 방화 등을 일으켰습니다.

오늘(31일)까지 총격으로 최소 3명이 숨졌으며, 1천400명가량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시위가 격화하며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요청한 곳도 10곳으로 늘었습니다.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는 시위대가 대통령 비밀경호국 차량 3대를 파손하고 차 위에 올라가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정의 없인 평화도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과 사무실 창문을 부쉈고, 로널드 레이건 연방 빌딩과 국제무역센터 건물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뉴욕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시내 중심가 도로가 폐쇄된 상황에서 시위대가 주의회 의사당과 경찰서를 향해 행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도 평화로운 행진으로 시작한 시위가 경찰 제지에 막히며 충돌이 빚어졌고, 경찰은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도 발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가 불길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LA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방위군을 LA에 배치해달라는 LA시장의 요청을 승인했습니다.

시카고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한 뒤 망가진 경찰차 위에 시민이 올라간 동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에 올라왔습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시위대가 시 청사 앞에 있는 전 시장의 동상을 밧줄로 묶고 불을 붙이고, 차량 여러 대도 불탔습니다.

서부 시애틀에서는 경찰차에 있던 소총 2자루가 시위대에 도난당했다가 현지 방송국 경호직원이 되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났던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플로이드가 체포됐던 자리에 시민들이 헌화하고 길바닥에 추모 그림을 그리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도심에서 총격전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히기도 했습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 FBI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시위를 지켜보던 국토안보부 보안 요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며 이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했습니다.

또 다른 국토안보부 직원도 부상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트로이트에서는 21세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도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경찰관 5명이 부상하고 상점 10여 곳이 약탈당했습니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비화하는 양상이 이어지자, 미네소타와 조지아, 오하이오, 콜로라도, 위스콘신, 켄터키 등 9개 주와 수도 워싱턴DC는 치안 유지를 위해 주 방위군을 배치하거나 출동을 요청했습니다.

미네소타주 공안국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의 상황이 변한 만큼 이에 대한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며 주 방위군과 경찰 지원을 받아 치안 인력을 3배로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네소타주 교통국은 미니애폴리스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들을 폐쇄했습니다.

뉴욕경찰은 경찰관 4명이 타 있던 승합차에 화염병을 투척한 용의자를 포함해 화염병 사건에 연루된 시위 참가자들을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지금까지 최소 120명이 체포됐으며, 파손된 경찰차는 15대를 넘었습니다.

현지 언론은 경찰에 체포된 인원이 1천383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주말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린 지역도 LA와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덴버, 콜럼버스, 밀워키, 신시내티 등 25곳에 달했습니다.

이어진 시위에 취재진 수난도 속출해,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로이터TV 소속 2명이 고무탄에 맞아 다쳤습니다.

현장 카메라에는 경찰이 취재진을 향해 고무탄을 발사하는 장면이 담겼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또 뉴욕에서는 허프포스트 기자 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습니다.
한세현 기자(vetm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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