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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서울역서 대낮 여성 폭행…용의자 못 찾는 철도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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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부딪친 남성, 얼굴 가격

묻지마폭행 뒤 유유히 사라져

“철도 경찰, CCTV 없어 검거 난항”

피해자 호소에 SNS서 ‘와글’

백주대낮에 공항철도 서울역에서 여성을 상대로 한 폭행이 벌어졌다. 경찰은 해당 구역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라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ㄱ씨(32)는 지난 26일 오후 1시50분쯤 공항철도 서울역 한 아이스크림 가게 인근에서 신원불상의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31일 ㄱ씨에 따르면 서울역사 내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공항철도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 키 180㎝ 정도의 남성이 다가와 어깨를 부딪쳤다. 남성은 ㄱ씨에게 욕설을 하더니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이후 남성은 ㄱ씨를 한 차례 더 폭행하려 했지만 ㄱ씨가 소리를 질러 미수에 그쳤다. 남성은 서울역 15번 출구에서 모범택시 정류소로 빠져나갔다.

이 사건으로 ㄱ씨는 왼쪽 광대뼈가 부서지고 함몰되는 상해를 입었다. 왼쪽 눈가도 찢어져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목격자인 아이스크림 가게 종업원과 역사 직원이 철도경찰대에 ㄱ씨를 데려다줬다.

ㄱ씨는 통화에서 “사고 직후 내가 ‘서울역에 CCTV 사각지대가 있는 건 말도 안 되지 않느냐’고 하니, (경찰은) ‘안 그래도 CCTV가 거기 없어서, 그동안 수사에 걸림돌이었다’는 얘기를 했다. 만약 그랬다면 진작 개선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 100%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며 “대낮에 이런 일을 당하고도 범인을 잡기 어렵다 하니, 여성으로서 어떻게 서울역을 다닐지 걱정”이라고 했다.

이 사건은 31일 오후 2시 현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해시태그(#) ‘서울역묻지마폭행’을 달고 8900건 이상 공유됐다. 철도경찰대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사항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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