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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샘플링 논란' 방탄소년단 슈가…빅히트 "문제점 확인…삭제 후 재발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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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방탄소년단 슈가(본명 민윤기·27)의 솔로곡에 사이비 종교 교주의 연설이 샘플링으로 삽입돼 논란이 일자 이에 대해 사과하고 해당부분을 삭제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슈가가 전 세계 온라인 상에 발매한 믹스테이프(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음반) ‘D-2’의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도입부에 들어간 목소리가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의 연설인지 알지 못했다며 31일 사과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했으나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빅히트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검수하는 자체 프로세스를 통해 사회, 문화, 역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하고 있지만, 모든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번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고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거나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문제점을 확인한 이후 해당 부분을 즉각 삭제하여 재발매했다”고 밝혔다. 또 “아티스트 본인도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며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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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지난 22일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믹스테이프 ‘D-2’의 수록곡으로, 슈가가 자신이 일궈온 성과를 돌아보며 안티팬들을 저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도입부에 사용된 미국 사이비 교주 짐 존스(Jim Jones)의 음성이다. “당신은 죽더라도 살 것이다. 살아서 믿는 자는 결코 죽지 않을 것이다(Though you are dead, yet you shall live, and he that liveth and believeth shall never die)”라는 샘플링 음성은 1977년 짐 존스가 연설에서 한 말이다.

샘플링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이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리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에 대해 빅히트와 슈가 측에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잇달아 게재됐다. 일부에서는 창작자의 의도가 중요하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소속사 확인 결과 트랙을 만든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가 없이 짐 존스의 연설을 인용한 것으로 밝혀졌고 곧바로 공식 사과에 나섰다.

짐 존스는 1955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인민사원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창시한 인물로 일명 ‘존스타운 대학살’이라는 끔찍한 비극을 만든 범죄자이기도 하다. 그는 1977년 남미 가이아나로 신도들을 이주시켜 존스타운이라는 정착촌을 만들고 그곳에서 강제노동과 학대를 일삼았고, 이듬해 어린이를 포함한 900여명에게 음독을 강요하며 ‘존스타운 대학살’ 사건을 일으켰다. 당시 미국 정부 조사단에 실체가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신도들에게 스스로 독약을 먹고 목숨을 끊으라고 지시했다.

현재 ‘어떻게 생각해?’는 문제가 된 짐 존스 연설 부분이 삭제되고 재발매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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