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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안양·군포·수원·인천 등 수도권 목사 잇따라 확진…‘교회 감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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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로 단체여행을 다녀온 경기 안양, 군포 지역의 목사들과 가족 등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수원의 한 교회와 인천 부평구의 한 교회 목사가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수도권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일보

29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의료진이 안내를 하고 있다. 뉴시스


31일 경기도 안양시, 군포시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3일간 제주도를 단체 여행한 안양 일심비전교회(만안구 소곡로 16)의 A(61·안양9동 거주) 목사와 군포 은혜신일교회(산본2동)의 B목사 부부(48세·41세, 안양 비산동 거주), 산본 1동 창대한교회 목사 가족(53·여), 군포1동 새언약교회 목사 가족(40·여) 등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목사의 초등학생 2학년, 6학년 손자 등 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 단체여행에는 안양지역 교회 3곳, 군포지역 교회 9곳의 목사와 관계자 등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여행자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아직 여행자 중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자체들은 제주 여행에 참여한 목사들 외에도 교회에 추가 접촉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교회 12곳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A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의 경우 이날 신도 1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31일 오전 경기 군포시 확진자가 다녀간 서귀포시 한 호텔을 도 당국이 방역하고 있다. 뉴시스


수원에 위치한 수원동부교회에서도 목사와 신도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부천 쿠팡 물류센터 근무자인 서울 구로구 38번 환자와 접촉한 수원 거주 확진자(수원 57번·58번 환자)들이 이 교회를 다니고 있어 이들과 접촉에 따라 목사와 신도 1명의 감염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수원 57번·58번 확진자는 지난 24일 이 교회의 일요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의 목사는 지난 27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증상을 호소했고 29일 오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교회의 총 신도 수는 400여명으로 알려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파악에 나선 상태다.

인천 부평구에서도 교회 목사(57·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목사는 지난 28일부터 발열, 근육통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고 지난 30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이 목사의 감염 경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날에도 개신교 대학선교단체 중 하나인 한국대학생선교회(CCC)의 회원과 서울 강남구 소재 교회의 목사, 신도 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5일에도 서울 도봉구의 은혜교회 목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종교시설의 예배가 밀폐된 공간에서 이뤄져 감염병 확산 우려가 높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는 방역대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성당, 교회, 도서관, 영화관 등 19개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운영자제 권고를 내린 클럽, 유흥주점, GX(그룹운동)체육시설 등 전국 8개 고위험시설에는 교회가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일보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규 확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들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수도권의 상황은 엄중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아직은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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