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로 더 늘어날 전망
증시 대기자금 3개월 새 63% 증가
31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금·요구불예금·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합한 부동자금 규모가 지난 3월 말 기준 1106조3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1000조원을 넘어선 뒤 3월까지 5개월 연속 불어난 결과다.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증가 폭이 지난해 11월(32조7000억원)과 12월(34조8000억원) 30조원대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올해 2월 47조원으로 커졌다. 한 달 증가 폭이 40조원을 넘은 것은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금리가 낮아지고,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1% 남짓이다. 급여·자동이체, 첫 거래 고객 등 우대 조건을 합쳐도 이자는 연 1.1∼1.2%에 그친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면서 부동자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예탁금 등 증시 대기자금은 지난달 28일 기준 44조5794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말(27조3384억원)보다 63%나 늘었다.
넘치는 돈이 결국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가 낮아지면) 지방의 비규제지역이나 오피스텔 등 틈새시장에서 투자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강남처럼 이미 가격이 높게 형성된 지역이나 규제를 받는 수도권에서는 큰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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