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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 첫 온라인 공채시험 성공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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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오류·접속 불량 발생하지 않아 / 하반기 GSAT 등 他 시험에도 활용 검토 / 새 채용문화 제시… 다른 그룹도 동참 전망

삼성이 사상 최초로 온라인 방식을 도입한 그룹 공개채용 시험이 무사히 마무리됐다. 일각에서 제기된 오류나 부정행위 등의 문제 없이 온라인 시스템이 운영됐고, 국가적 감염병 위기 속에 새로운 방식의 ‘언택트’(비대면) 채용 모델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은 31일 오전 9시와 오후 2시로 나눠 그룹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렀다. 이날은 삼성전자 입사 지원자들이 시험을 봤고, 전날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전자 관계사, 바이오 관계사 지원자 등이 응시했다. 이틀 동안 모두 4차례 온라인 시험이 치러진 것이다.

세계일보

감독관들도 긴장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온라인 시험 이틀째인 31일 경기 화성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시험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응시생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문제와 지문을 한눈에 보기 어려웠다”, “계산 문제를 풀 때 평소보다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험 후기가 눈에 띄었다. 이에 비해 “익숙한 장소인 집에서 시험을 보니 더 편했다”거나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신입도 뽑고, 안전도 확보해 줬다는 점을 높이 사야 한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아 ‘불 싸트’라는 평이 많았지만, 삼성 관계자는 “시험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했다”며 “시험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어렵게 느낀 응시생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번 삼성의 온라인 시험이 새로운 채용 문화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간 CJ그룹과 LG전자 등 일부 대기업에서 면접시험에 온라인 방식을 도입한 사례는 있지만, 필기시험은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이 무사히 온라인 채용 기법을 시험한 만큼 다른 대기업도 속속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이번 온라인 GSAT 결과를 바탕으로 일부 보완을 거친 뒤 하반기 GSAT를 포함한 향후 다양한 채용 분야에서 온라인 시험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대규모 지필고사와 비교하면, 온라인 시험은 사회적 비용을 축소하는 것은 물론 응시자 편의 측면에서도 효용이 크다”며 “4차 산업혁명에도 부합하는 채용방식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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