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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서울 목동 고교생 가족 2명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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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학원 수강생 등 9명 감염… 양정고 2년생 누나-모친 확진

3일 3차등교 앞두고 우려 커져… 고위험 8개업종 운영자제 권고

10일부터 QR코드 명부 전국 확대

동아일보

분주한 여의도 선별진료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산발적으로 퍼지는 가운데 3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 공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가 북적이고 있다. 여의도 일대는 학원발 코로나19 감염 사례로 검사 수요가 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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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과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말 동안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수도권 곳곳에서 이른바 ‘소규모 유행’이 끊이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1일 어린이집 개원과 3일 고1, 중2, 초3·4 등 3차 등교를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조용한 전파’…당국 “열심히 사는 분들께 죄송”

3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7명으로 사흘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이 추가로 발생했다. 학원가가 밀집한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는 고등학생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양정고 2학년 재학생의 대학생 누나와 어머니가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는 1일 하루 동안 등교를 중지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아나운서 학원 ‘연아나 뉴스클래스’에서도 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30일 첫 감염자가 확인된 뒤 접촉자 조사에서 추가로 3명이 더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학원강사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도 31일 0시 기준 9명으로 늘었다. 여의도 연세나로학원 강사인 A 씨(26·여)의 가족이 운영하는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에서 방문자 2명이 지난달 30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A 씨의 어머니가 첫 환자로 확인됐지만 어머니의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5월 17∼30일)간 확진자 중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7.4%로 그전 2주(6.2%)보다 올랐다.

쿠팡 물류센터발 환자도 주말 새 9명 더 늘었다. 31일 낮 12시 기준 111명이다. 하루 9000건이 넘는 검사가 진행되면서 2차, 3차 등 ‘n차 감염’이 연이어 확인됐다. 인천 부평구에서는 쿠팡 물류센터 직원들이 다녀간 PC방에 들른 남성(26)이 확진됐고 이어 이 남성과 지난달 27일 같은 식당에서 함께 저녁을 먹은 남성(33)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택시운전사, 택배기사 등 근로자들의 감염 사례가 늘면서 방역당국은 이례적으로 안타까운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최근에 발견되는 확진자 분들이 사실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근로자분들이다. 이분들 중 확진자가 나오는 게 더욱 마음 아픈 일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산발적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3일 3차 등교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 클럽 등 10일부터 ‘QR코드’ 명부 의무

이날 정부는 8개 고위험시설에 대해 2일부터 운영 자제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6개 위험지표를 통해 선정한 8개 고위험시설은 △헌팅포차 △감성주점 △유흥주점(클럽, 룸살롱 등) △단란주점 △콜라텍 △노래연습장 △실내집단운동시설(줌바, 태보 등) △실내 스탠딩공연장이다. 불가피하게 운영해야 할 경우에는 출입자 명부 관리, 실내 1∼2m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이 적발되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집합금지(운영금지) 조치가 내려진다.

10일부터는 모든 고위험시설이 의무적으로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해야 한다. 이용자가 온라인에서 일회용 QR코드를 내려받아 시설 입구에서 출입 확인을 하면 이 정보가 암호화돼 사회보장정보원에 4주간 저장된 뒤 파기된다. 정부는 1일부터 노래방, 성당 등 서울, 인천, 대전의 시설 19곳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강동웅 leper@donga.com·강승현·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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