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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KBS 개콘 연습실 여자화장실에 '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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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소유 건물의 여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몰카)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31일 "KBS 건물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 장비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몰카가 발견된 건물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연구동으로,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출연진이 연습실 등으로 사용하는 건물이다.

KBS 등에 따르면 KBS의 한 PD가 지난 29일 "연구동 화장실에 몰카가 있는 것 같다"고 회사에 신고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고 한다. 익명을 요구한 KBS 직원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몰카를 수거해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BS 연구동은 과거 국회의원 회관 등으로 쓰였던 건물 단지를 KBS가 매입해 사용하는 시설로, 각종 방송 관련 연구기관, 언론노조 사무실,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이 입주해 있다.

개그콘서트 연습실이 있는 건물은 5층 건물로, 개그콘서트 팀은 이 중 4~5층 일부를 사용하고 있다. 개그콘서트 측은 지난 14일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휴식기를 갖겠다"며 장기 휴방을 선언했는데, 지난 29일은 개그콘서트 출연진이 휴방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을 위해 모인 날이다. 이 건물의 복도나 화장실 입구 등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경찰은 건물 입구에 설치된 CCTV를 분석 중이다.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익명 게시판에는 "언론사라는 곳에서, 그것도 KBS 본사 화장실에서 몰카가 발견돼 경찰이 수거해 갔다고 하는데 구성원으로서 정말 자괴감이 들고 혐오스럽다"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KBS 측은 "범인 색출을 위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신동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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