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초저금리에 증시로 몰리는 돈…증시 대기자금 올들어 87조 급증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MF·CMA·RP판매·예탁금 잔고 합계 333조원…5개월새 35% 늘어

'저금리에 부동산 규제' 갈 곳 잃어 증시로…동학개미운동도 한몫

뉴스1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기준금리 0%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갈 곳을 잃은 부동자금이 크게 늘면서 올해들어 증시 대기자금이 87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머니마켓펀드(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환매조권부채권(RP) 매도·투자자예탁금 잔고의 총액은 333조40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246조3664억원)보다 35.3%(87조403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들 상품은 단기 금융상품 혹은 주식계좌 예탁금으로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띈다.

증시 대기성 자금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저금리가 꼽힌다. 초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갈곳을 잃은 돈이 투자처를 찾아 증시 주변에 모인 것이다. 과거에는 금리가 낮아지면 부동산 쏠림 현상이 나타나곤 했지만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해 투자자들이 대안을 찾아 증시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급락장이 촉발한 주식투자 열풍도 한몫했다. 급락장을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은 일명 '동학개미운동'으로 갈 곳을 잃은 돈이 증시로 대거 몰린 것이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연 0.5%로 내리면서 증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1

오전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가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1.06포인트(0.05%) 오른 2029.6을 나타내고 있다. 2020.5.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MMF 설정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155조3903억원으로 지난해말(104조8606억원)과 비교해 5개월새 48%나 늘었다. MMF는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다. 지난달 15일 사상 처음으로 150조를 돌파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고객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잔고도 78조5357억원으로 지난해 말(62조5360억원)과 비교해 25.5% 급증했다.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3월 약 2년 만에 70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RP도 증권사들이 보통 만기 3개월 이내로 파는 경우가 많아 단기 투자자금으로 분류된다.

CMA 잔고는 54조9013억원으로 지난해말(51조6314억원)보다 6.3% 증가했다. 최근에는 55조를 돌파하기도 하면서 역대 최대인 55조4115억원(2018년 1월2일)에 근접하고 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의 예탁금으로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수시입출식 계좌다.

주식계좌의 투자자예탁금 잔고는 44조5794억원으로 지난해말(27조3384억원) 보다 63% 급증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풍으로 증시에서 개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예탁금 잔고는 지난 3월 이후 꾸준하게 늘었다. 그만큼 증시로 새롭게 들어오는 자금이 많다는 의미다.

이같이 풍부한 유동성은 3월 이후 주식시장의 V자 회복을 이끌었고 향후에도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고객예탁금과 MMF 잔고 등이 크게 늘어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여력이 상당하다"면서 "증시에서 조정이 있더라도 수급이 탄탄해 급락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min785@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