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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슬기롭지 않은 커닝 생활’ 인하대 의대생 1·2년 109명 중 91명 부정행위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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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자 전원 해당 시험 ‘0점’ 처리 / 담당교수 상담, 사회봉사 명령 동시 진행 / 인하대 “의학과 학생들 자신의 부정행위를 인정하고 자진신고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

세계일보

인하대 전경. 인천=연합뉴스


인하대 의대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1학기 수업에서 일부 과목의 시험을 치르면서 집단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2학년 109명 중 무려 91명이 적발됐다.

1일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 3월 12·22일, 4월18일 온라인으로 치른 의학과 2개 과목(근골격계·내분비계) 단원 평가에서 2학년생 41명이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4월11일 온라인으로 치른 1개 과목(기초의학 총론) 중간고사에서도 1학년생 50명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의대생은 각각 2∼9명이 무리를 지어 한 장소에서 함께 문제를 풀거나 전화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답을 공유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이번 부정행위는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해 알려졌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들의 답안지를 대조하는 한편 자진 신고를 권유한 결과 모두 91명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스스로 신고했다고 전했다.

인하대는 코로나19 사태로 1학기 전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과목별로 담당 교수가 재량권을 가진 평가 방식을 도입한 수업에서는 다수가 중간고사 20%, 기말고사 80%의 비율로 정했다.

인하대 의대는 이날 오후 늦게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에 대한 처분을 결정했다.

부정 행위자 전원의 해당 시험을 ‘0점’으로 처리하고 담당 교수 상담과 사회봉사 명령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1학기 기말고사는 대면평가 방식으로 치르기로 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의학과 학생들이 자신의 부정행위를 인정하고 자진 신고한 점과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부정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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