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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나는 행운아" '마이웨이' 김혜영, 사구체신우염 투병고백X싱글벙글쇼 눈물의 '마침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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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수형 기자] 김혜영이 33년간 했던 라디오 마침표를 전하면서 '사구체신우염' 투병까지 고백했다.

1일인 오늘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김혜영 편이 방송됐다.

33년만에 '싱글벙글쇼' 작별을 하게 된 영원한 라디오 스타, 김혜영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33년의 마침표 정든 마이크 내려놓던 날, 눈물과 아쉬움으로 가득했던 마지막 생방송의 모습도 예고됐다. 그녀는 "33년이란 긴 세월이란 작품을 만들어냈다"며 눈물 흘렸다.

삶의 한 단락을 지나 새롭게 쓰여질 페이지 앞에서 김혜영은 삶의 여유를 찾았다. 잠시 쉬어갈 타이밍을 찾은 것.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했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됐다.

마지막 라디오 방송을 하루 앞둔 날, 김혜영이 어딘가를 찾아갔다. 보자기 아티스트인 한 지인을 만났다. 그녀는 "33년동안 한 길 꾸준히 잘 왔는데 좀 쉬어라"면서 김혜영에게 삶의 휴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혜영은 꾹 눌러 담았던 진심을 꺼냈다.

지인은 "30년 넘게 했던 방송을 접는 건 묘한 기분이 들 것, 살면서 무언가 마무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하자 김혜영은 그 말에 울컥 마음이 터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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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은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 그렇게 해야하기도 한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사람들 앞에선 아무렇지 않게 더 씩씩하게 말해, 그렇지만 마음 속에선 감정이 요동쳤다, 모든 것과 이별하는 느낌, 그 동안 수고했다는 말도 듣고 싶었다, 자연에게도 위로받고 싶었다"며 눈물 흘렸다.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는 김혜영에게 지인은 "훌륭해, 33년 동안 잘했어"라고 말하며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위안을 건네며 마음을 다독여줬다.

다음날, 김혜영이 라디오 방송을 하기 위해 도착했다. 김혜영은 라디오 가족들에게 편지와 선물을 준비했다.
김혜영은 "후배들이 잘 사용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김혜영은 강석과 라디오 DJ로 받은 '골든 마우스'도 소개했다. 33년을 함께 울고 있었던 강석에게는 "강석 옆에 김혜영, 김혜영 앞에 강석이 있었다"고 했고 강석도 "거의 집사람처럼 자주봤다, 오히려 더 봤을지도 모른다"며 애틋함을 전했다.

33년의 마지막 방송이 시작됐다. 어느 때와 변함없이 웃음으로 라디오가 시작됐다. '싱글벙글쇼'가 진행될 수록 조금씩 마지막이 실감나는 기분을 느낀 두 사람은 눈물을 애써 참는 모습도 보였다.

김혜영은 "가족이 있었기에 33년이 가능했다"면서 마지막 멘트를 앞두고 결국 눈물이 울컥 터졌다. 33년을 함께한 소감에 대해서 그녀는 "스물 여섯살 되던 해 DJ를 시작해서 33년이 흘렀다,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다, 행운아 중의 행운아라 생각한다"면서 "마지막 선물은 여러분들의 밝은 미소와 박수소리,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가슴 속 깊이 선물로 가져가려 한다, 다시 한 번 긴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물을 한 없이 흘렸다.

33년, 긴 날의 눈물의 마침표를 찍고 마음을 다잡았다. '수고했다'는 말에 담긴 수많은 감정들을 느꼈다면서
"33년 또 하나의 역사가 된 라디오 진행, 그 마지막을 함께 아쉬워해준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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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벙글쇼' 작별한 다음날, 평소보다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김헤영은 "이제 집에서 활동이 많아지니 집에 있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게 집을 좀 변경해주기로 했다"면서 마지막 방송 여운에 대해선 "서운함과 아쉬움이 크진 않다, 고맙고 감사한 것이 너무 크다"며 33년 동안 큰 사랑을 받은 것을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개그맨 정준하부터 폐암 4기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이 함께했다. 근황을 묻자 김철민은 "잘 견디고 있어, 이렇게 초대를 해줘서 암세포가 다 죽은 것 같다"면서 "누나에게 내겐 천사같아, 어느날 2백만원이란 봉투를 건네며 맛있는거 사먹으라더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괜찮아' 곡으로 온 종일 웃고 떠들며 위로를 전했다.

김혜영 역시 기약없는 투병생활을 했다고 했다. '사구체신우염'이란 병을 앓았다고. 김혜영은 "신장과 콩팥에 구멍이 났다, 그래서 그 구멍으로 모든 영양분과 단백질이 빠져나갔다"면서 사구체신우염 진단을 받고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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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은 "화장실에서 가서 볼일 보는 것과 살기위해 밥을 조금 먹는 것, 그리고 침대에 누워 손을 까딱할 수 없었다,약도 없었다"면서 "병을 부모님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어저다 엄마가 알게됐다, 엄마가 통곡하며 더 힘들어하셨다, 이후 다시 건강해진 모습을 보고 부모님들도 행복해하셨다"며 회상했다.

다음날 김혜영이 10년 째 출연 중인 프로그램을 찾았다. 동료들은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면서 "잘 살아온 사람, 더 잘 살아갈 분"이라며 그녀를 위로했다.

그러면서 "끝이라는 건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얘기해,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고 했고, 김혜영은 "라디오 그만두는 새로운 것에 도전이더라, 우리가 도전하는 출발점에 서있어, 더 멋지게 도전하겠다"고 답했다. 가수 추가열은 노래도 선물했다. 김혜영은 "가사가 촉촉하게 스며들어 많이 울었던 노래"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혜영이 약속장소로 향했다. 바로 인순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인순이는 "마음이 얘쁘고 변하지 않고 그 자리에 흔들림없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그래서 든든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설운도도 도착했다. 설운도는 "정말 좋은 일 했다는 말 해주고 싶다"고 했고, 김혜영은 "가슴이 담담해졌다"며 비로소 미소 지었다.

/ssu0818@osen.co.kr

[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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