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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운동화만 팔면 돼’ 조던, 이례적 발언 “분노…투표로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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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설의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왼쪽)도 플로이드 사망에 분노하며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1일 강조했다. 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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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57)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해 “매우 슬프고 진심으로 고통스러우며 분노를 느낀다. 많은 사람의 고통과 분노, 좌절에도 공감한다”고 밝혔다.

조던은 이날 자신이 구단주로 있는 샬럿 호네츠의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이 나라의 뿌리 깊은 인종주의와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에 반대하는 이들과 같은 편에 서겠다”며 “우리는 충분히 (이런 일들을) 겪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다만 “우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불의에 저항하는 우리의 뜻을 표현해야 한다. 우리의 하나 된 목소리는 우리의 지도자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제도적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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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경찰의 과잉 제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시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사진 점프맨23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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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일 뿐" 조던의 이례적 메시지



조던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조던은 정치·사회적 발언이나 행동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특히 1990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나선 하비 갠트 지지 연설을 거부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당시 흑인 사회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첫 번째 흑인 상원의원에 도전한 갠트를 조던이 지지해 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조던은 “공화당원도 (나이키 조던) 운동화를 산다”며 이를 거절했다. 당시 조던은 이기적이라는 따가운 눈총과 비난을 받았다. 그의 발언이 ‘민주당원이든 공화당원이든 내 운동화(나이키 조던)만 팔면 된다’는 뜻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조던은 지난달 초 방영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마지막 댄스’ 5편에서 이 발언에 대해 “버스를 타고 가다가 한 농담”이라면서도 “농담이기에 그 말을 수정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갠트를 지지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내가 모르는 사람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를 위해 기부금을 보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를 (정치적인) 운동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농구 선수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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