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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나비 배지’ 달고 첫 출근, 당내 “개인계좌 투명 공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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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국정조사 뒤 국회서 퇴출”

윤, 민주당 의원들에게 감사 편지

SNS서 이용수 할머니 공격 확산

남인순 “혐오성 발언 또 다른 폭력”

중앙일보

1일 국회로 첫 출근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의원회관 530호 자신의 사무실에서 보좌진과 대화하며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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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에 공식 첫 출근을 하는 모습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윤 의원은 감색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왼쪽 깃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의 배지를 달고 있었다. 수십 명의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윤 의원은 이후 의원회관 530호 사무실에서 웃으며 통화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이날 9시간 넘게 사무실 안에만 머물렀고, 퇴근길에는 ‘기부금 사적 유용이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 “네. 그대로입니다”라고만 답했다.

윤 의원은 전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편지 형식의 글로 사과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윤 의원은 이 글에서 “희망과 기대로 충만해야 할 21대 국회의 첫 출발에 저와 정대협의 지난 활동이 본의 아니게 국민들과 당, 의원님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와 제 가족, 20여 년 동안 몸담았던 정대협,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각종 의혹, 때로는 왜곡도 잇따랐다. 처음의 막막함, 당혹감을 견디고 기자회견장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당 대표님, 김태년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의원님들, 당원님들의 응원과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30년간의 정대협, 정의연 활동에 대한 의원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특별함을 새삼 체감하면서 깊은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또 “앞으로 검찰 조사 과정뿐 아니라 의원님들께서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해영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이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엔 충분하지 않았다”며 “최소한 윤 의원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을 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 있는 자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윤 의원을 엄호하는 분위기다. 판사 출신인 박범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수사라는 것은 혐의를 씌워 기소하겠다는 검찰과 무고하다고 주장하는 피의자와 변호인들의 공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모든 증빙자료를 다 열어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에 위안부 피해자 구출 영상 보도를 링크하면서 “정의연의 30년에 걸친 모든 활동을 부정하려고 달려드는 보수 언론들이 평소 위안부 문제에 얼마나 관심과 애정을 갖고 취재해 왔는지(후략)”라고 적었다. 정청래·이수진 의원은 윤 의원의 사무실로 ‘위로 방문’을 한 뒤 기자들에게 “얼마나 힘들겠냐. 힘내시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윤 의원을 엄호해 온 것으로 알려진 남인순 최고위원은 이날 “온·오프라인에 확산하는 혐오성 발언이 소모적 편 가르기를 낳고 위안부 피해자에게 또 다른 폭력이 되고 있다”며 이용수 할머니 2차 피해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인터넷과 SNS에는 이 할머니에 대해 “치매다” “노망이 났다” “참 대구스럽다” 등의 인신공격성 글이 퍼졌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운동가를 지키기 위해 피해자를 공격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거짓말을 할 때의 호흡과 맥박, 땀 흘리는 것 등으로 거짓말을 탐지하는데 옷을 흥건히 적신 땀에서 (기자회견이 거짓임이) 다 드러나서 탐지기도 필요없었다”며 “국정조사를 추진해 진실을 밝히고 국회에서 퇴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최고위원은 “한정된 수입에서 집에 ‘돈 찍어내는 기계’가 없는 한 거액의 저축이 어떻게 가능한가”라고 아파트 경매 자금 출처 의혹을 이어갔다.

임장혁·하준호·김홍범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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