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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중국, 국영기업에 미국산 콩·돼지고기 등 수입 중단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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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블룸버그 보도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자국 국영 무역업체에 미국산 콩, 목화, 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수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1일(현지 시각)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영기업인 코프코와 시노그레인 관계자를 인용해 두 기업이 중국 정부로부터 미국산 콩 수입 금지를 요청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부 중국 바이어들이 미국산 돼지고기 주문을 취소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이 매체는 사기업은 이러한 정부 지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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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프코와 시노그레인은 중국의 핵심 농축산물 수입업체다. 이들 기업은 지난달 29일 미국산 콩 20~30개 화물에 대한 가격을 문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제재할 것이라는 소식 이후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이번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중단 보도는 미중 무역협상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1월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이행하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 논란과 중국 정부의 홍콩보안법 추진 등으로 미중 간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무역합의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약 365억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올해 1분기 중국이 구매한 미국산 농산물은 여기에 한참 못 미친 총 33억5000만달러 규모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중국이 구매한 미국산 콩은 10억2800만달러어치, 돼지고기는 6억9100만달러어치 규모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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