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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마스크 안 쓰고 소규모 부흥회… 집단감염 새 뇌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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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관련 교회 수도권에 15개 산재
경기, 물류창고·콜센터 등 2주간 집합제한
서울신문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속출한 1일 오전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0.6.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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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경기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클럽과 물류센터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 중인 수도권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수도권 감염 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 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소규모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일 회의에서 “언제든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물류센터 사례와 같은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긴장된 국면”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사회 감염 30건 중 24건이 종교 소모임에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인천·경기 지역 15개 소규모 교회가 기도회, 찬양회를 번갈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일반적인 예배에서는 방역 수칙이 지켜지고 있지만 소모임은 밀폐된 공간에 밀접하게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침방울이 확산되기 쉬운 특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교회 목사 A(57·여·인천 209번)씨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관련 확진환자가 28명 추가돼 총 29명이 발생했다. 주거지별로 보면 미추홀구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부평구 9명, 서울 강서구·경기 부천시·연수구 각각 2명, 중구·서구·남동구와 서울 양천구가 각각 1명이다. 29명 중 목사는 16명, 목사 가족 5명, 신도 등 접촉자 8명이다. 방역당국은 이들 확진환자가 지난달 28일 인천 미추홀구 한 교회에서 열린 개척교회 모임을 통해 집단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A씨가 해당 모임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모임은 인천 지역 신생 개척교회가 서로 돌아가면서 여는 부흥회 성격의 모임인 것으로 파악됐다. 규모가 작은 개척교회를 운영하는 이들 목사는 K부흥회 소속으로, 최근 교회를 순회하며 연합 예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환자와 관련된 교회는 모두 15곳으로, 대부분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데다 교회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어 광범위한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인천시는 종교시설 4234개를 대상으로 집합제한 조치를 발동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물류창고, 콜센터, 장례식장, 결혼식장 등 안전관리가 취약한 업종과 대중이용시설에 대해 이날부터 14일까지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해당 시설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경우에만 영업이 가능하다. 도는 준수 여부를 현장 점검하고 방역수칙 위반 시 집합금지, 고발, 구상청구 등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서울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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