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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온라인시험이라 베낀다? 인하대 1년전에도 무더기 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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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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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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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의대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된 가운데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시험의 한계로 언젠가 이어날 일이었다는 반응과 학생들을 비판하는 반응이 동시에 나온다. 일각에서는 학교 측의 솜방망이 처벌을 문제로 꼽기도 했다.

인하대는 지난 1일 올해 3~4월 치러진 단원평가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의대생 9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학생들은 의대생 1학년 49명과 2학년 41명이다. 이 사건은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이 학교 교수에게 부정행위를 제보하며 밝혀졌다.


온라인 시험의 한계 VS 윤리적인 문제

해당 사건을 두고 누리꾼들의 목소리는 갈리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애초에 온라인 시험에서 정직을 바랄 수가 없다. 다른 학교도 다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온라인 시험(을 보는 것) 자체가 웃기다.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과연 정직하게 (온라인) 시험을 볼까. (커닝을) 옹호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정직한 아이들만 피해를 보는 거다"라고 말했다.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 위험성을 고려해 시험을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수업은 온라인으로 했더라도 시험은 오프라인으로 봤어야 한다. 다른 의대들은 많이들 그렇게 했다. 대강 알고 넘어가도 되는 전공도 아니고 중요한 공부(이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커닝을 한 학생들이 의대 학생들이라는 점을 들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커닝이라는 행위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점과 미래에 환자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감을 감안할 때, 도덕적 해이를 엄격하게 처리하고 주동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학생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대학들이 전면 대면 평가를 시행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대학생 A씨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된다며 "(대학들이) 가천대 사태를 보고 대면시험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비대면 시험에서 커닝이 발각된 이번 사건으로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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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던 2020년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치러진 30일 오전 서울의 한 고사장 곳곳에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제공) 2020.5.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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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라는 의견도

한편 학교의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를 키웠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하대에서는 지금으로부터 약 일 년 전에도 커닝사건이 일어났다. 인하대 공대 학생들이 기말고사에서 집단 부정행위를 벌여 무더기로 징계 처분을 받은 것이다.

인하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0일 공대 모 학과에서는 학생 35명이 치른 전공필수과목 1학기 기말고사에서 18명의 학생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대학 측은 이 학생들에게 F학점 처리, 봉사명령, 반성문 제출 등의 징계를 내렸다.

여기에 일부 학생들은 가벼운 징계 처분을 '솜방망이 처벌'이라 비판하며 상벌위원회의 재의결을 요구하고,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들을 업무방해죄로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그러나 같은 해 8월 인천지검에서는 이들 학생 중 16명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했다. 답을 보여준 학생은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고, 군에 입대한 학생은 군 검찰로 사건을 넘겼다.

이에 한 누리꾼은 "지난해 부정행위 사건에서 학생들이 해당과목 F(등 약한 처벌)만 받고 끝났기에 경각심이 없었던 거다"라며 이같은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커닝에 대한 처벌 체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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