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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전체가구 절반, 아파트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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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50.1% 기록…사상 첫 50% 넘어

‘나홀로 산다’ 1인가구 30% 육박

상위가구일수록 아파트 선호

수도권 50.7%…평균 웃돌아

헤럴드경제

지난해 전국 주택 가운데 아파트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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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체 주택 유형 가운데 아파트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향후 10명 중 7명이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어서 아파트 거주 가구 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 비율도 급증하는 추세다. 전국 기준 3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2일 공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유형 중 아파트 비율이 50.1%로 전년(49.2%) 대비 0.9%포인트 높아지면서 역대 처음으로 50%를 넘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기준으로도 아파트 비율이 50.7%(2018년 49.9%)까지 치솟아 역시 처음 50%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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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 중 절반 이상 ‘아파트’= 아파트 증가는 소득 상위 계층이 주도하고 있다. 소득별로는 상위가구일수록 아파트에 더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9~10분위에 해당하는 상위가구 중 76.6%가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74.7%)보다 1.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소득 5~8분위에 해당하는 중위가구는 56.2%, 1~4분위에 속하는 하위가구는 29.1%가 각각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다.

아파트 거주 비율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사 희망 주택 유형을 조사한 결과 67.1%가 아파트를 선택했다. 2018년 64.3%가 아파트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한 것보다 높은 비율이다.

소득이 높을수록 아파트 선호 경향이 강했다. 상위가구의 85%가 아파트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아파트는 다른 주택유형에 비해 입지가 좋은 곳에 위치하면서 편리할 뿐만 아니라 시세 상승폭도 크다”며 “최근엔 1~2인 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소형 아파트가 많이 나오고 있어 아파트 선호 현상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단독주택 가구 비율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전국 주택 중 단독주택 비율은 32.1%로 전년(33.3%) 대비 1.2%포인트 줄었다. 수도권에선 24.2%(2018년 25.3%)까지 내려갔다. 단독주택 비율은 2006년만 해도 전국 기준 44.5%로 모든 주택유형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단독주택은 저소득층의 대표적인 주거 유형으로 바뀌고 있다. 단독주택 거주자를 소득별로 분류하면 하위가구가 50.4%로 가장 많고, 중위가구(25.0%), 상위가구(13.1%)가 그 뒤를 이었다.

아파트, 단독주택 외에 또 다른 주택유형인 연립·다세대주택 비율은 전국 11.6%, 수도권 17.7%로 전년(2018년 전국 11.5%, 수도권 17.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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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홀로 산다’ 29.3%…역대 최고=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점은 무서운 1인 가구 증가추세다. 지난해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29.3%로 전년(28.6%)에서 0.7%포인트 늘어나면서 역대 가장 높았다. 2006년(14.4%)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1인 가구 증가는 우리나라 가구 형태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2006년 4인 가구 비중이 29.6%로 가장 많이 차지했지만 2019년엔 17.5%로 줄면서, 2인 가구(27.3%)나 3인 가구(21.0%) 보다도 적다.

자연스레 평균 가구원수도 작아졌다. 2006년 3.04명이었던 평균 가구원수는 2012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2.43명까지 줄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인가구 비중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수도권에선 27.9%가 1인 가구라 답했으나, 광역시 등에서 29.4%로 늘었고, 도지역에선 31.3%로 처음으로 30%를 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1인가구 중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고 있다. 1인가구 중 수도권 비율은 46.2%로 2018년 45.8%에서 0.4%포인트 높아졌다.

소득이 낮을 수록 1인가구 비율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 규모가 작을수록 가계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득 하위가구에서 1인 가구 비중은 절반 이상인 56.4%를 차지했다. 중위가구에서는 17.9%, 상위가구에서는 2.9% 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이 조사는 국토부가 정책 수립을 위해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매년 조사하는 것으로 전국 6만 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6~12월 일대일 개별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일한·성연진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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