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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실업난이 빚은 美 인종차별 시위..."빈곤층 절망의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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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10만명 이상 사망에 4000만명 이상 실업

극명해진 빈부격차, 유색인종과 빈곤층은 극한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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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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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이현우 기자]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가 엿새째 이어지면서 격화되고 있다. 40개 이상 도시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동됐으며 23개 주에는 주 방위군이 투입되는 등 미 전역의 혼란은 악화일로에 놓였다. 표면적으로는 미국 경찰의 과잉진압과 그에 따른 흑인 사망이 시위의 주요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장기간 봉쇄조치와 대량실업, 인종갈등 등 누적됐던 불만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게 근본 원인으로 지적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내 인종차별시위는 오히려 끝을 알 수 없는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 전역 140개 도시로 확산됐으며, 최소 40개 도시에서 통행금지령이 내려지고 수도 워싱턴DC와 23개 주에 주 방위군이 투입됐다. 백악관 인근에서도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미 국방부는 워싱턴DC 방위를 위해 600명에서 800명가량의 주 방위군을 워싱턴DC에 추가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평화시위로 시작된 인종차별시위는 점차 폭력시위로 격화되며 미국 곳곳에서 피해 상황이 보고됐다. 뉴욕에서는 340명 이상이 체포되고 경찰차 40여대가 파괴됐으며, 시카고에서는 240명이 체포되고 6명이 총에 맞았으며 이중 한 명은 사망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10여명이 약탈을 벌이다 체포됐고 경찰차 4대가 불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응은 오히려 폭력사태를 악화시켰다. 폭력시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미 당국도 강경진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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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플로이드의 부검 결과 역시 성난 군중을 자극했다. 백인 경찰의 목눌림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된 것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CNBC에 따르면 플로이드 유가족들의 의뢰를 받고 시신을 부검한 알레시아 윌슨 박사와 마이클 바덴 박사는 플로이드가 목눌림에 의한 기도폐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검을 시행했던 헤네핀 카운티 검시관의 공식 부검 결과에서는 플로이드의 사인이 목눌림에 의한 질식사가 아닌 관상동맥 질환과 고혈압, 약물복용 등으로 제기됐다.


이번 시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사회에 쌓여온 불만들이 더욱 근본적 원인으로 지적됐다. CNN은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내에서만 지금까지 10만명 이상이 숨졌고, 코로나19 봉쇄조치 속에 400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해 공포심과 경제적 위기가 극한인 상황에서 플로이드 사망사건이 터지며 모든 불만이 표출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 내 빈곤층과 유색인종에서 코로나19 감염률과 치사율이 높게 나타난 데다 이들 계층의 대량실업 사태로 경제적 불안감이 함께 겹쳐지며 대규모 시위가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인종차별은 더욱 극명히 드러났으며, 이에 따라 미국 내 빈곤층과 유색인종들이 느낀 절망의 깊이가 이번 시위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시위로 나타난 대중의 분노가 폭력이 아닌 실질적 제도개혁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터넷에 게재한 글을 통해 "시위대는 비난이 아니라 우리의 존경과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분노를 변화로 이끌기 위해서는 경찰과 사법제도 개혁에 있어 중요한 선출직인 대통령과 의회, 법무부 등을 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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