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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훈계하고 무시해서" 연쇄살인 최신종이 밝힌 범행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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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연쇄 살해한 피의자 최신종(1989년생, 만31세). (전북지방경찰청 제공) 2020.5.2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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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신종(31) 사건 수사를 마무리했다. 경찰은 두 차례 범행에 비춰 여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현재까지 추가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

전주완산경찰서는 2일 부산 여성 살해사건과 관련해 강도살인, 시신유기 혐의로 기소의견으로 최신종을 검찰에 추가 송치한다고 밝혔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4일 밤 아내의 지인 A(34)씨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원을 빼앗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후 그는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 숨진 A씨의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유기했다.

같은 달 18일 오후에는 랜덤 채팅 앱에서 만난 B(29)씨를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완주군의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범행 과정에서 최신종은 B씨의 현금과 휴대전화 등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여성들은 모두 최신종의 차에 탄 뒤 연락이 끊겨 가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황이었다.

조사 결과 8000만원 상당의 도박 빚이 있는 상태에서 피해자들을 만난 최신종은 금품 강취 목적 외에도 대화 중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최신종은 경찰 조사에서 "A씨에게 빚을 갚아달라고 했는데 도박을 하는 것에 대해 훈계를 하고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해 화가 났다"면서 "B씨와는 말다툼 중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해서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신종은 물증이 확실한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는 시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서는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먹어 범행 당시 기억이 흐릿하다"고 말하는 등 진술이 오락가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재판에서 낮은 형량을 받기 위해 심신미약을 주장하려 했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최신종이 지난 1년간 통화한 1148명을 전수조사하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도내에서 실종 신고된 여성 180명에 대한 연관성 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경찰은 최신종과 통화자 사이에서 별다른 이상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실종 여성 역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경찰은 국민의 알 권리와 동종 범죄의 재발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지난달 20일 최신종의 신상을 공개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송치 이후에도 피의자에 대한 보강수사를 계속하는 등 추가 범행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없도록 사실 규명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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