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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보건위기 정치화는 범죄에 가까운 행위…국제사회 신뢰가 코로나19 대응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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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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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이 지난달 12일 코로나19 진료 일선의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한 후 국가기후환경회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을 게재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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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사진)이 외신 기고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책임을 둘러싼 국제 갈등에 대해 “보건 위기를 정치화하는 것은 범죄에 가까운 극악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 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지에 실린 ‘코로나19 사태가 주는 교훈 : 지금은 국제협력에 집중할 때’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서 글로벌 리더십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결과 협력 대신 신랄한 정치적 비난이 오가고 있다. 국제적인 공조 대신 손가락질이 만연하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세계 정치계의 책임 공방전의 모습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는 트윗은 절대로 양질의 정책과 정치적 대응을 대체할 수 없다”며 “아직 진행 중인 보건 위기를 정치화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무책임할뿐더러 범죄에 가까운 극악한 행위”라고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반 위원장은 ‘글로벌 리더십의 실패’로 인해 전세계 빈곤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약 2억5000만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굶주림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한다”며 “빈곤 퇴치와 영양실조 근절을 비롯한 각종 사회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룬 모든 성과와 진전이 단 몇 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 위원장은 ‘신뢰’가 코로나19에 대한 효과적인 국제 대응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차원의 예방접종 캠페인을 통해 천연두의 완전한 종식을 선포할 수 있었다며 “과거 사례의 교훈을 활용하지 못한 이유는 현재 국가 간, 그리고 다자 기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같은 보건 위기에 대한 빠르고 효과적인 대응은 오로지 협력과 공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국경 폐쇄 및 지역 봉쇄, 의료품의 사재기, 그리고 이기주의는 절대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반 위원장은 ‘공익 달성을 위한 공동 노력’에 대한 신뢰를 재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유익한 모범 사례와 성공 노하우는 물론 최신 데이터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 활동 재개와 국경 재개방에 대한 국제공조를 진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반 위원장은 코로나19 이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단기 경제성장이 아닌 장기적인 녹색성장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보건, 최저시급과 같은 사회적인 안전망은 물론이고 교육, 위생, 깨끗한 물, 녹색에너지, 기후행동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더 이상 단기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명목으로 경제 이외의 모든 것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긴급재정지원을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나 동시에 사회적 포용력 증진을 위한 장기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반 위원장은 “우리는 코로나19를 이을 팬데믹을 또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국제공조에 대한 신뢰를 다시 쌓아 다음 위기 사태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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