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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수십만명 기차역에 몰려”… 인도 ‘열차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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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 "확진 가능성 있지만 / 산업 활동 계속 막을 수 없다" / 경제 회복 위해 봉쇄 완화

인도에서 봉쇄 완화 조치가 시작되자 수십만 명이 열차로 이동하기 위해 기차역으로 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열차발’ 대규모 집단 감염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봉쇄 완화 조치 일환으로 여객 열차 운행을 30편에서 200편으로 확대했다.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고향 등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날 한꺼번에 기차역으로 몰려 혼란상을 빚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세계일보

1일(현지시간) 인도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 기차역에 모인 시민들이 열차표를 끊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하이데라바드=AP연합뉴스


이날에만 14만9000명이 열차 편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의 평소 하루 열차 이용 승객 수가 2000만명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열차 서비스는 극히 일부만 가동되는 상황이다.

인도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봉쇄 완화 조치로 인해 확진자 수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봉쇄로 마비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산업 활동을 계속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직업을 잃고 귀향을 원하는 이주노동자가 아직 수백만 명 이상 대기 중이라 이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인도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최근 코로나19 방역 관련 봉쇄를 대폭 완화하고 있다. 지난 3월25일부터 전국 봉쇄령을 발동한 인도는 이달 말까지 봉쇄의 틀만 유지한 채 대부분 지역의 통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기로 했다. 8일부터 식당, 쇼핑몰, 호텔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고 국제선 운항 재개 등도 검토 중이다.

인도의 수도 뉴델리와 최대 경제 도시 뭄바이는 최근 계속해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인구가 밀집된 두 대도시가 코로나19의 핫스폿(집중발병지역)이 됨에 따라 앞으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오전 10시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8171명 증가한 19만870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31%는 뉴델리와 뭄바이에 속해있다. 뉴델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834명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하루 1000명 정도씩 불어나고 있다. 뭄바이의 경우 확진자가 전날보다 1413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4만1099명으로 확인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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