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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클럽·물류센터 이어 종교 소모임 감염…수도권 대유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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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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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17일 광주 북구 일곡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북구보건소 방역팀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 = 광주 북구 제공) 2020.03.1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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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과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 수도권 지역 교회 소모임을 중심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2차 대유행 우려가 커진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확산세에 대해 ‘역학조사가 따라잡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감염이 제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지기 전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만1541명으로 하루 동안 38명 늘었다.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 2명을 제외한 36명이 지역사회에서 발생했다.

지역발생 36명은 모두 수도권에서 나왔다. 경기도가 15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13명, 인천 8명 순이다. 손영래 중대본 전략기획반장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경우 확산세가 계속되면 대규모 유행(팬데믹)도 우려된다”고 했다.

손 반장은 “이태원 클럽과 부천 물류센터 등에서 촉발된 지역사회 감염이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해 연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역학조사의 속도가 이를 따라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 개척교회발 확진자 45명, 하루새 22명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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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인천서 하루 사이에 신생 개척교회 간 접촉으로 인한 집단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가운데 1일 오전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교회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2020.06.01. jc4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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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교회 소모임을 통한 지역사회 확산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이날 정오기준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22명 늘어난 총 45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30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9명, 경기 6명 순이다.

개척교회 집단감염은 인천 부평구의 한 교회 목사인 50대 여성이 지난달 31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다른 지역에 걸쳐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기도 등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군포·안양에서도 교회 목회자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보다 6명 늘어 현재까지 15명이 감염됐다. 한국대학생 선교회(CCC)와 관련해선 서울 강남 소재 예수제자교회 목사의 가족 1명이 확진돼 총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주요국의 집단발생 장소를 뽑아보면 가장 많은 곳이 종교모임이나 시설"이라며 “수도권 감염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공부나 기도회, 수련회 등 대면모임을 하지 않고 비대면 모임으로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발적 집단감염 계속되는 수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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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천과 인천에 확산하는 가운데 28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가 폐쇄된 가운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2020.05.28. jc4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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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의 경우 전날보다 5명 늘어 총 11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센터 근무자 74명, 접촉자 43명이다. 근무자의 80대 동거가족 1명은 위중한 상태다. 경기 광주 행복한 요양원에서는 입소자 1명이 확진돼 현재까지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권 부본부장은 "수도권은 인구가 많고 밀집된 환경이기 때문에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피해가 더 크고 의료기관 여력도 최악의 경우에는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어떠한 모임이든 모두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확산세와 함께 감염원이 불분명한 ‘깜깜이 확진자’ 증가세를 고려하면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를 유지할 것이 아니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결단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인불명 감염이 늘어난다는 것은 숨어 있는 감염자가 많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문제 시설을 아예 운영 못하도록 통제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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