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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환자 맞춤 줄기세포 활용···파킨슨병 정복 길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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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인 김광수 하버드대 교수

피부세포를 뇌세포로 변환시켜

임상 결과 환자 운동능력 회복


완치 불가능한 질환으로 꼽혀온 파킨스병 극복의 돌파구가 열렸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한 재미 한인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를 활용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관련기사 14면

KAIST는 김광수(사진) 하버드대 의대 교수 겸 맥린병원 분자신경생물학실험실 소장이 이 같은 임상시험 성과를 냈다고 2일 밝혔다. 김 교수는 KAIST 생명과학과 석박사 졸업생(1983년)이며 KAIST 해외초빙 석좌교수 및 총장 자문위원직도 맡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 속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사멸해 발생한다. 김 교수팀은 환자의 체세포(피부세포)를 줄기세포 단계로 되돌리는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했다. 역분화로 얻은 줄기세포는 치료 목적에 맞게 다양한 종류의 세포로 변신 가능한 일종의 만능세포다. 김 교수팀은 환자의 피부체세포를 역분화해 얻은 만능 줄기세포를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뒤 해당 환자의 뇌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요청으로 69세의 파킨슨병 환자에게 역분화 줄기세포 기술을 적용한 임상시험을 지난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실시했다. 세계 최초로 도파민 신경세포를 면역체계 거부반응 없이 작용하도록 이식한 수술이었다. 그 결과 환자는 면역체계 거부반응 없이 운동능력을 회복해 구두끈을 다시 묶을 수 있었고 수영과 자전거 타기도 가능해졌다.

이번 연구 성과는 5월14일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됐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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