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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군대 동원” 외친 트럼프, 블랙호크까지 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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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폭동진압법 발효까지 만지작
서울신문

블랙호크 ‘시위대 위협’ 저공비행 -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1일(현지시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블랙호크(UH60) 헬기가 저공비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군용헬기인 블랙호크가 옥상 높이로 날면서 귀청이 떨어질 듯한 소음으로 시위대를 위협했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해당 헬기가 연방수사국(FBI) 소속이라고 추정했다.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와 관련해 군대를 동원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폭동과 약탈을 단속하기 위해 연방정부의 가용한 모든 자산, 민간인, 군대 등을 동원하겠다”며 주지사들을 향해서도 주방위군을 배치해 사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군대를 보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TV에 나온 폭력 장면을 언급하며 시위대를 ‘인간쓰레기’라고 지칭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백악관에는 폭력을 감시하고 대응할 중앙지휘본부를 설치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 미 정부의 국방·사법 체계를 총투입한다.

연일 시위가 계속된 수도 워싱턴DC의 모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전장이나 다름없었다. CNN은 “방위군 1200여명이 배치된 워싱턴DC에 5개 주 소속 주방위군 600~800명이 추가 배치됐다”고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밤늦게 육군 전투헬기인 블랙호크까지 등장해 저공비행으로 시위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 마지막으로 발효된 폭동진압법까지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폭동진압법 발효 시 연방군 투입이 가능하다. AP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에서 체포된 시위대는 5600명에 달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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