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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현대제철, 15년 만에 전기로 열연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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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원가 밑도는 데다 수요 부진한 탓

포스코도 개수 마친 고로 재가동 시기 '미확정'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수요가 크게 줄어드면서 철강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15년 만에 박판 열연 전기로 가동을 중단하고 포스코는 지난달 재개하려던 광양제철소 고로 1기의 가동을 미루는 등 철강업계가 생산량 줄이기에 나섰다.

현대제철(004020)은 4월부터 생산량을 줄여오던 박판 열연 전기로 가동을 6월 한 달 동안 전면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열연은 주로 파이프, 건축용 쇠판 등로 활용되는데 코로나19로 수주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005년 5월 박판 열연 상업 생산을 개시한 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중단하는 셈이다.

이는 일찍이 예고된 결정이다. 앞서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함영철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전무)은 “일부 박판 열연은 고로 열연과 비교해 가격이 t당 3만~4만원 정도 차이나는 등 한계 원가 밑으로 내려간다”며 “고로를 정상 가동하되, 박판 열연의 경우 (전기로) 가동 중단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용광로)는 가동을 멈추는 순간 거대한 쇳덩어리로 굳어 가동을 중단하기 쉽지 않은 데 비해 전기로는 가동 중단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데다 수익성이 낮다. 이 때문에 고로 대신 전기로 가동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현대제철의 당진제철소. (사진=현대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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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005490)는 지난 2월 개수에 들어간 광양제철소 3고로 가동 시점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4000억원을 들여 4600㎥에서 5500㎥로 조강 생산능력을 확대한 3고로는 당초 지난달 28일부터 가동될 예정이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2위 철강사가 이같이 가동을 줄이는 배경엔 코로나19가 있다. 코로나19로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산업이 수요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들 업체에 철강을 공급하는 철강사도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현욱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철강업체가 생산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며 “중국이 조강 생산을 늘리는 데 비해 미·중 갈등으로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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