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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작년 국민소득 10년 만에 최대폭 감소…환율 1250원 웃돌면 올 3만弗 밑돌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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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성장률 1.1% 그쳐 21년 만에 최저
총저축률 34.7%… 7년 만에 가장 낮아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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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달러화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1250원을 웃도는 등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5% 이상 떨어지면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밑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소득 3년 연속 3만 달러 유지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8년 국민계정(확정) 및 2019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GNI는 3만 2115달러로 전년(3만 3564달러) 대비 4.1% 줄었다. 1인당 GNI가 전년 대비 감소한 건 2015년(-1.9%) 이후 4년 만이며, 감소폭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10.4%) 이후 가장 컸다.

원화 기준으로 보면 1인당 GNI는 3693만원에서 3743만원으로 1.4% 증가했다. 하지만 물가 변동이 반영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91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가 터졌던 1998년(-0.9%)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명목 GDP 성장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원화 약세로 달러화 기준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1인당 GNI는 국민의 생활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2017년(3만 1734달러)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연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만 달러를 유지했다. 아울러 가계소득에서 세금과 연금 등을 빼고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인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은 지난해 1만 7381달러(약 2026만원)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그만큼 국민의 주머니 사정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총저축률은 전년 대비 1.3% 포인트 내린 34.7%로, 2012년(3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달러를 지켰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GDP 감소와 달러 강세(원화 가치 하락)로 3만 달러 수성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은 “올 명목 GDP 성장률 -1% 추정”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이 추정한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0.2%)에 연간 GDP 디플레이터 등락률을 -0.8% 정도로 가정하면,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은 -1.0% 정도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원·달러 환율까지 5% 정도 절하되면(오르면) 달러 기준 1인당 GNI가 3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4원 오른 1225.4원에 장을 마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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