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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국내 복귀 타진… 이재영·이다영과 ‘한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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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탈퇴’ 신분…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협상 관심집중 / 女배구 샐러리캡 옵션 포함 23억 / 쌍둥이 자매와 총 10억 대형 계약 / 김, ‘1인 최다연봉’ 7억 수락해도 / 남는 6억으로 선수단 꾸려야 해 / 대대적 트레이드 불가피한 상황 / 현실화 땐 ‘꿈의 라인업’ 완성될 듯

실업리그 시절인 1971년 출범한 흥국생명 여자배구단은 50년 가까운 오랜 역사 속에서 단 두 번의 뜨거운 전성기가 있었다. 프로배구 V리그 초창기였던 2005∼2006, 2006∼2007시즌과 2008~2009시즌 3번의 우승을 달성했고, 이후 10년 만인 2019~2020시즌 또 한 번 정상에 등극했다. 이 두 전성기를 이끈 스타가 바로 김연경(32)과 이재영(24)이다.

세계일보

김연경


김연경이 해외로 진출한 뒤 국가대표팀에서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두 거포가 흥국생명에서 다시 조우할 여지가 생겼다. 지난 1일 김연경의 소속사 측이 한국배구연맹(KOVO)에 복귀 의사를 타진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여기에 지난 오프시즌 거액의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24)과 합쳐 김연경-이재영-이다영으로 꾸려진 꿈의 라인업도 가능하게 됐다.

전 세계 스포츠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김연경의 국내 복귀 길을 만들었다. 터키, 이탈리아 등 여자프로배구 최정상급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에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V리그가 행선지 중 하나로 떠오른 것. 부상 투혼까지 펼치며 티켓을 확보했던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상황에서 최고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김연경의 의지도 작용했다. 김연경은 국내에서 4시즌만 뛰고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로 이적해 현재 ‘임의탈퇴’ 신분이라 국내 복귀 시 반드시 원소속팀으로 돌아와야 한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이 세계적인 레프트 공격수로 올라선 김연경을 다시 품을 가능성이 생겼다.

일단, 김연경의 국내 복귀 시도는 아직 초기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 측은 “흥국생명 복귀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맞다. 그러나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면서 아직 협상이 본격화되지 않았음을 밝혔다.

세계일보

이재영


무엇보다 복귀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이 샐러리캡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4월 기존 14억원이던 여자부 샐러리캡이 옵션 포함 23억원으로 상향되자 곧바로 주포 이재영과 연봉 6억원으로 재계약하고,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이자 국가대표 세터인 이다영까지 연봉 4억원으로 영입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전 소속팀인 엑자시바시에서 약 130만유로(약 17억7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던 김연경이 V리그 1인 최다 연봉인 7억원의 계약을 수락한다 하더라도 흥국생명은 단 세 선수에게만 17억원을 쏟아부어야만 한다. 남은 6억원만으로 13명의 선수단을 꾸려야 해 트레이드 등 대대적인 후속작업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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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그러나 현실화만 된다면 역대급 라인업이 탄생하게 된다. 한국 여자배구에서 드물게 공격력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두 레프트 공격수에 장신 세터 이다영과 외국인 라이트 공격수까지 조합될 경우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물 샐 틈 없는 진용이 완성된다. 김연경과 황연주 등을 앞세워 리그 3연패를 해냈던 1차 전성기를 뛰어넘는 전력으로 또 한 번의 리그 장기 집권도 꿈꿀 만하다.

리그 전체로도 김연경의 복귀는 희소식이다. 여자배구는 매년 인기가 급상승해 어느덧 겨울 최고 인기스포츠 자리를 넘보고 있다. 대표팀과 해외리그에서의 활약과 특유의 친근함으로 야구, 축구스타 못지않은 팬층을 보유한 김연경이 V리그에 합류할 경우 또 한 번의 인기 폭발도 기대해볼 만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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