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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37번째 통산 90승' 유희관 "내 공에 항상 자부심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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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따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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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정명의 기자 = KBO리그 역대 37번째로 개인 통산 90승 고지를 밟은 두산 베어스 '느림의 미학' 유희관(34)이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희관은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10-4로 크게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간 유희관은 두산이 KT의 추격을 11-8로 따돌리면서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6경기에 등판해 5패, 평균자책점 6.75(32이닝 24자책)를 기록 중이던 '수원 징크스'에서도 탈출했다.

또한 유희관은 개인 통산 90승 고지를 밟았다. 39년 프로야구 역사상 유희관을 포함해 37명 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앞으로 10승을 추가하면 32번째 '통산 100승'의 주인공으로 기록된다.

경기 후 유희관은 "프로에 들어와 선발로 뛸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는데 두산이라는 좋은 팀을 만나 큰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며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수원에서 약했는데, 그 기록도 넘었고 일주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기분이 좋다"고 자신과 팀의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두산 타자들은 유희관을 화끈하게 지원했다. 1회 3점을 시작으로 2회 4점, 3회 3점 등 3이닝만에 10점을 유희관에게 안겼다. 유희관도 4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으나 5회 1점, 6회 2점을 더 내주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는 실패했다.

유희관은 "타자들이 큰 점수를 뽑아줘 여유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점수 차가 좁혀지면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이 갈 수 있기 때문에 0-0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마음같아서는 7회에도 등판하고 싶었지만 코치님이 타구에 종아리도 맞았고, 일요일에도 등판해야 하니 그만던지라고 하셨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100승 목표에 대해서는 "그런 목표는 항상 갖고 있다. 또한 연속 시즌 10승에도 애착이 있다"며 "기록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던지면 큰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데뷔 이후 줄곧 '공이 느리다'는 편견 아닌 편견과 싸워온 유희관. 느린 공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내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7승을 추가하면 팀 선배 장원준(2008~2017년, 군 복무 제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좌완 역대 최장 타이인 8년 연속 기록을 세운다. 유희관은 "공은 느리지만 내 공이 최고라는 자부심은 항상 갖고 있다"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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