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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로 서울 상점매출 석달간 3조2000억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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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서울연구원 ‘사회·경제 변화모습’ 발표 / 1년새 29조서 26조로 ‘뚝’ / 면세점·여행사 타격 가장 커 / 단기체류 외국인 66%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최근 석 달간 서울 시내 식당과 옷가게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여행사와 호텔 등은 매출이 절반 이상 줄었다.

2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울시 사회·경제 변화 모습’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10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서울 소재 상점의 카드 매출액은 총 25조9081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61억원)보다 3조1880억원(12.3%) 줄었다.

조사 결과 매출 감소율은 2월 셋째 주(2월17∼23일) 8.4%에서 넷째 주(2월24∼3월1일) 20.9%로 높아져 3월 첫째주(3월2∼8일) 23.2%로 정점을 찍었다.

세계일보

이후 서서히 회복되면서 3월 마지막 주(3월30일∼4월5일)에는 감소율이 9.5%로 줄었고, 조사 마지막 주인 지난달 18∼24일(5월 넷째주)에는 매출액이 오히려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하면서 바깥 활동이 늘고 긴급재난지원금 등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종별 매출 감소액은 한식이 7407억원(감소율 17.8%)으로 가장 많았고 △백화점 3370억원(〃17.4%) △기타요식 3057억원(〃 14.2%) △학원 2510억원(〃 23.2%) △의복·의류 2199억원(〃 28.6%) 등의 순이었다. 5개 업종의 매출 감소액은 1조9000억원으로 전체 업종 감소액의 58%를 차지했다.

해당 5개 업종의 매출 감소율은 2월 말에는 전년 대비 30∼70%에 달했지만 5월에는 10%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의복·의류는 5월 넷째 주에는 전년보다 매출이 6.5% 늘었다.

반면 매출 감소율이 높았던 관광 관련 업종은 5월 들어서도 매출액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2∼5월 매출 감소율 상위 5개 업종은 △면세점(91%) △여행사(65.9%) △종합레저시설(61.8%) △유아교육(51.7%) △호텔·콘도(51.3%)다.

5월 넷째주 매출 감소율은 △면세점 98.1% △여행사 77.9% △종합레저시설 60.3% △유아교육 36.8% △호텔·콘도 63.1%로, 유아교육 업종을 제외하고 큰 변화가 없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 삼성1동(-1091억원)과 마포구 서교동(-1073억원), 서대문구 신촌동(-1037억원), 중구 명동(-1019억원) 등에서 매출 감소액이 많았다.

관광객이 많이 찾았던 서교동과 신촌동, 명동은 최근까지 매출 감소율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비즈니스 목적의 단기 체류 외국인 수는 2월 말부터 줄어 5월 첫 주말에는 평시 대비 66.5% 급감한 6만4000명 수준을 보였다.

자치구별로는 중구의 단기 체류 외국인 감소율이 93.8%로 가장 컸고, 종로구(88.7%), 마포구(84.1%) 순이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3월 이후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늘면서 상점들의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3개월간 누적된 매출 감소액이 3조2000억원에 달해 상점들의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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