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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미국 흑인 사망

전장 '방불' 美 5천600여 명 체포 '아비규환'…흑인 의원에 수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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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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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반 인종 차별 시위가 미국 전체로 번지며 악화일로입니다.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경찰에 이어 주 방위군까지 투입해 폭력 시위 진압에 나섰지만, 수도인 워싱턴 DC에서조차 통금에도 불구하고 7일째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며 '아비규환'의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미 전역에서 무더기 체포가 잇따랐고, 경찰이 총격을 입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 동원을 포함한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화염과 분노'에 휩싸인 미 심장부 수도 워싱턴 DC 상공에 군 전투헬기까지 투입되는 등 전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DC는 지난밤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많은 체포가 이뤄졌다"며 "모든 이들이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 압도적인 병력. 진압"이라고 적었습니다.

AP통신이 경찰 발표와 트위터,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한 결과 플로이드 사망 시위로 전국에서 최소 5천600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5명 이상의 경찰이 시위 과정에서 총격을 당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시위대를 막던 4명의 경찰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시위 도중 경찰관 1명이 총에 맞아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뉴욕주 버펄로에서는 SUV 차 한 대가 시위를 막던 경찰을 향해 돌진해 한 명이 차바퀴에 깔리는 등 경관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반면, 흑인인 젤러 마이리 뉴욕주 상원 의원은 현지시각 1일 밤 브루클린에서 '평화적 시위' 도중 최루액 분사기를 맞은 뒤 경찰이 자신에게 수갑을 채우는 일을 겪었다고 CNN 방송은 전했습니다.

마이리 의원은 현장에서 경찰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이름과 직함이 적힌 형광색 초록 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몸싸움이 격화되는 와중에 경찰이 휘두른 자전거로 등을 맞았으며 결국 수갑까지 차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몇 분 후 경찰당국은 그의 신분을 인지하고 수갑을 풀어줬지만 이에 대해 마리이 의원은 자신이 풀려난 것은 화려한 타이틀 덕분이었다며 그렇지 않았더라면 다른 시위자들처럼 처리됐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200~250명 규모의 현역 미 헌병부대가 당장 워싱턴 DC에 배치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아울러 뉴욕·뉴저지·유타주 등 5개 주에 주 방위군 600∼800명을 워싱턴 DC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워싱턴 DC의 주 방위군 1천200여 명은 현재 전원이 동원된 상황입니다.

뉴욕에서도 수천 명의 시위대가 브루클린에서 행진했고 뉴욕 당국은 경찰을 증원해 배치하고 통금을 어기는 사람은 체포하겠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LA 경찰국은 상가 보호를 위해 이미 투입된 1천 명의 캘리포니아주 방위군에 더해 1천 명의 추가 병력을 배치할 계획입니다.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도 수백 명의 시위대가 주요 도로를 차단하자 경찰이 최루탄을 뿌리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동상을 무너뜨리려 시도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습니다.

경찰은 이후 평화 시위대를 향해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애리조나주가 주 전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것을 비롯해 워싱턴 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덴버, 마이애미, 올랜도, 애틀랜타,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필라델피아 등 40개 이상의 도시에서 통행금지가 발령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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