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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투헬기 투입·경찰 총상…미국, 사실상 내전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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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머니투데이

(로스앤젤레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백인 경찰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 차량을 파손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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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전국적 시위와 폭동이 사실상 내전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전투헬기가 투입되고 최소한 5명의 경찰이 총상을 입었다.


전국서 5600명 이상 체포…경찰 5명 이상 총상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이후 미국 전역 100여개 도시에서 발생한 인종 시위로 현재까지 5600명 이상이 경찰에 체포됐다.

전날 밤 야간 통행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격렬한 시위가 이어진 워싱턴D.C. 상공에는 전투헬기가 출현해 시위대 상공을 저공 비행했다.

같은 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선 경찰관 4명이 시위대를 막던 중 총격을 받고 부상당했다. 그러나 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당국이 밝혔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도 경찰 1명이 호텔 카지노 앞에서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다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다. 이와 별개로 인근 연방 건물 앞에선 경찰과 대치하던 시위대 가운데 한 명이 총기 쪽으로 손을 뻗으려다 경찰의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31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선 시위대와 경찰, 주방위군의 총격전 도중 인근 식당 주인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장은 즉각 경찰서장을 해임했다.

앞서 아이오와주 대븐포트에선 경찰과 시위대의 총격전 끝에 시위 참여자 한 명이 숨졌다.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도 경찰과 상관 없이 시위대와 이들에 반대하는 측 사이의 총격으로 각각 한명씩 목숨을 잃었다.


맨해튼 한복판서 약탈…"뉴욕은 무정부 상태"

약탈과 방화 등 폭동을 막기 위해 현재까지 뉴욕과 LA(로스앤젤레스) 미국내 40여개 도시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그럼에도 전날 맨해튼 등 뉴욕 시내 곳곳에선 대형 유통매장들을 표적으로 약탈 행위가 자행됐다. 헤럴드 스퀘어에 위치한 메이시스 백화점, 유니언 스퀘어 인근 노드스트롬 매장 등 10곳 이상이 습격을 받았다.

CNN은 "트럼프타워와 가까운 맨해튼 미드타운 동부지역에서도 약탈이 발생했다"며 "사실상 무정부 상태"라고 전했다.

백악관은 폭력시위를 통제하기 위한 중앙지휘본부를 설치키로 했다. 지휘본부에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이 참여한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갖고 강경 진압 방침을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주지사들이 거리를 점령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숫자의 주 방위군을 투입하길 바란다"며 "시장이나 주지사가 폭력시위 진압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 연방 군대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1807년 발효된 폭동 진압법(Insurrection Act)에 따라 대통령이 소요 사태나 반란 등을 진압하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 내에 군 병력 배치를 허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만명의 중무장 병력을 동원해서라도 워싱턴을 지키겠다"며 "폭동, 약탈, 파괴주의, 공격, 개인재산 파괴 행위를 막기 위해 법 집행에 즉각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국적 소요 사태는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되는 과정에서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면서 시작됐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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