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어렵게 중동 갔지만…현지 파견 건설사 “코로나19 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견 근로자 중 확진자 60명 넘어서

“현지 상황 열악…방역 용품도 부족”

정부, 합동회의 열고 대책 마련 고심

헤럴드경제

지난달 한국 건설사 관계자 106명이 정부의 입국 지원 아래 인천공항에서 쿠웨이트로 출발하고 있는 모습.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속에서 발이 묶인 기업인들의 해외 파견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현지에 파견된 우리 기업인 중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중동 국가 내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중 코로나19에 확진된 사례는 6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 중 대다수는 현지 건설현장에 파견된 우리 기업인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라크와 이스라엘, 모로코 등 중동 18개국에는 국내 194개 기업에서 파견된 5625명의 근로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파견된 현지 건설 현장만 313곳에 달한다. 이중 대다수 건설 현장은 강화된 방역 대책이 가동되고 있지만, 일부는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인력을 파견한 우리 기업이 건설 현장에 마스크와 소독제 등 방역 용품을 들여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구하기 어렵거나 반입이 어려운 경우가 다수 있다”며 “파견 기업 중 중소, 중견 기업의 경우 상황이 더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국민 중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민관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재외국민 보호 방안을 논의하는 등 고심에 빠졌다. 외교부는 전날 관계부처와 중동에 인력을 파견 중인 국내 건설사 10곳과 함께 합동회의를 열고 중동 내 우리 기업 건설 현장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회의에 참석한 건설사들은 방역 용품 반입 지원 등을 주로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현지 파견 기업 관계자는 “중동 지역 내 근로자 중 확진 사례가 늘어나 기업 입장에서도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지인 근로자를 통한 전파 사례가 많아 이를 막기 위해 발열 검사 등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재외국민의 건강과 안전 확보가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며 “현지 대사관과 기업 간의 상시 소통체계 구축과 방역물품 반입 지원, 응급 화상 의료상담을 비롯한 긴급 의료 지원 등 가능한 모든 지원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