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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미국 시위로 코로나 대량전파 재위기…"3~4주 지나야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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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미국 시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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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촉발된 항의 시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재확산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위 참여자 대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긴 하지만 인파가 몰리는 시위 장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기 어려운 탓이다.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1일(현지시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D.C, 뉴욕시, 미니애폴리스 그리고 그 외 모든 지역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시위는 미국에서 "새로운 발병"이 일어난다고 예상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염병이 퍼지는 방식에 보면 새로운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잠재적으로 신규 발병이 나타나리라 예상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면서 "개인 및 제도적 인종차별과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그들 그리고 지역사회에 해로운 방식으로 항의하는 일이 공중 보건에 끼칠 결과를 우려한다"고 말했다.

애덤스 단장은 "분노를 이해하고, 이 분노가 의미 있는 단계로 연결해 나갈 수 있게 도울 방법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이 같은 애덤스 단장의 발언이 미국 내 수십개 도시에서 반(反) 인종차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번 시위는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질식사에 이르게 하는 장면이 촬영돼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미 전역의 주들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점차 비필수업종의 경제활동을 재개하던 시점이었다.

시위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을 경고한 이는 애덤스 단장뿐만이 아니다.

스콧 고틀리브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전날 CNBC '스쿼크박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일어난 일들이 코로나19를 막는 데 많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대규모 집회로 인해 코로나 확산의 고리들에 불이 붙었을 거라는 점"이라며 "여기에 대해서는 정말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대규모 시위가 코로나19 사태에서 뉴욕주의 진전을 되돌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2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동안 코비드(코로나19) 사태에서 잘 대응해 왔다"며 "많은 시위자가 분노해 코비드에 대해 더이상 듣고 싶어 하지 않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코비드는 여전히 문제이고 (사람들을) 죽인다. 그러니 이를 염두에 둬 달라"고 호소했다.

CNN에 따르면 미 정부도 이번 시위가 코로나19 확산에 끼칠 영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백악관의 코로나 태스크포스가 회의에서 바이러스가 미 전역 시위자들 사이에서 번질 '증가하는 위험'에 대해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일 오후 기준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182만7206명 발생했으며 이 중 최소 10만6028명이 사망했다. CNN의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는 앞으로 약 3~4주가 지나야 이번 시위가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과 입원 등에 끼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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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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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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