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성경엔 성경으로...트럼프 '성경 인증샷' 저격한 펠로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바이든도 "사진 찍으려 최고사령관 권한 남용"

조선일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현지 시각)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경을 읽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경 이벤트'를 꼬집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성경 이벤트'를 놓고 민주당계 '거물'들이 연이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의회에 성경을 들고 나와 '전도서 3장'을 거론하며 "대통령은 불길을 부채질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교회에서 사진 찍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고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연속 종교시설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백악관 인근의 천주교 시설인 세인트 존 폴(성 요한 바오로)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해 화환이 걸린 교황 동상 앞에서 묵념하고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시위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기자회견에서 밝힌 뒤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백악관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를 찾았다. 교회에서는 성경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 당국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 시켜 논란이 일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위 사진)이 1일(현지 시각) 백악관 근처 세인트 존스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고 사진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아래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세인트 존 폴 국립성지를 방문한 모습. /AP·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고귀한 교회에서 사진 찍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고 사령관의 권한을 남용했다"며 "나는 그가 성경을 브랜드화하는 대신 가끔 펴보기를 권한다"고 꼬집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취재진 앞에 성경책을 들고 섰다. 그는 '만사에 다 때가 있어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다'는 내용의 전도서 3장을 거론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이 불길을 부채질하는 사람이 아니라 치유의 사령관이었던 많은 전임자의 뒤를 따르길 바란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