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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거나, 쌓아두거나, 땡처리하거나”...글로벌 의류업체들의 ‘재고’ 처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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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의류 재고 산더미

T셔츠 등 기본템은 창고 보관

아울렛 매장에 땡처리도 방법

온라인 재판매 사이트도 공략

최선 아닌 최악을 피하는 것뿐

패스트 패션이니 슬로우 패션이니 하는 말은 집어치우자. 이제는 패션 자체가 사라질 판이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저지를 위한 봉쇄령으로 수개월간 의류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매장에도, 물류센터에도, 창고에도, 심지어 컨테이너선에도.

전세계적으로 유통업체들이 재개장에 나서면서 재고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에 빠졌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에게 주요 선택지는? 창고에 보관하고, 세일 판매를 진행하고, TJ맥스와 같은 할인매장으로 넘겨버리거나 온라인 재판매 사이트로 보내는 것. 최상의 선택은 없고 손실을 줄이는 방법들 뿐이다.

창고에 보관하기
부동산회사인 나이트 프랭크는 지난 3월 영국에서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이래 600만평방피트(55만7,500㎡)가 넘는 단기 임대 창고 공간에 대해 초과 재고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창고에 저장하는 옵션은 특정 해에만 국한되지 않고 소비 수요가 회복될 경우 추후 판매가 가능한 속옷이나 기본 티셔츠, 치노 바지, 클래식 스니커 등과 같은 품목들에만 한정됐다. 실제로 독일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나 영국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넥스트 등은 기본 아이템의 경우 내년에 판매할 요량으로 보관해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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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고 더미를 쌓아두는 것은 위험하다. 의류 브랜드 캘빈 클라인과 토미 힐피거를 보유한 PVH의 최고경영자(CEO)인 에마뉘엘 치리코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의류 재고는 시간이 흐를 수록 좋아지는 와인이 아니다. 당신의 재고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의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89% 급감했다. 영국에서의 의류 판매는 이미 줄어든 3월에 비해 50% 감소했다.

유통업체들은 봉쇄조치 완화가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돌아오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매출이 곧 반등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는 상황이다.



땡처리하기

많은 매장들이 세일을 진행하면서 재고를 땡처리식으로 아울렛 매장에 넘기는 조합을 선호할 것이다. 이 조합은 소비자 입맛에 얼마나 잘 맞는지 또 얼마나 빨리 새 제품들을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지에 달려 있다.

매장 내 할인은 재고를 아울렛 업체에 대량 할인 판매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다. 왜냐하면 아울렛 업체들에 넘기면 1달러에 고작 몇 페니만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울렛매장인 TJ맥스의 모기업 TJX는 지난 3월에 믿을수 없을 만큼 재고의 효용성이 뛰어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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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미쳤어요' 세일?

잠재적으로 더 매력적인 방법은 온라인 재판매 사이트로 옮겨가는 것이다. 주로 하이엔드의 고급 브랜드에만 열려 있는 선택지이긴 하지만 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개인간 명품 재판매 온라인 사이트인 ‘트레이시(Tradesy)’는 지난 4월 백화점들이 도매 주문을 취소한 후 처리가 곤란해진 재고를 팔려는 브랜드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들을 겨냥한 새로운 사업부를 열었다.

일부 소비자들까지 가세해 재판매 사이트를 통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셀럽(유명 인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교외의 캘러바사스에 살고 있는 이벤트 회사 럭셔리 익스피리언스 앤 코의 창업자 멜리사 맥어보이는 “우리는 가장 정신나간 세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3세의 그녀는 할인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한 뒤 이를 포슈마크와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더 높은 가격에 다시 팔 계획을 하고 있다. 그녀는 “한 톤의 물건을 사서 한번 입거나 포슈마크에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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