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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용덕 감독의 투쟁심 강조도 무용지물, 흔들리는 한화 마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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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이글스 선발 김이환이 9일 고척 키움전에서 2-0으로 앞선 5회 실점 위기를 맞자 최재훈 포수가 마운드를 방문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화의 레전드 투수 출신 한용덕(55)감독이 후배 투수들에 투쟁심을 불어넣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매 경기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하길 바라고 있지만 좀처럼 마운드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 감독은 1987년부터 2004년까지 전신인 빙그레부터 한화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17시즌 통산 120승(118패)을 거뒀고, 통산 평균자책점도 3.54로 좋다. 한화의 감독이지만 팀내 투수들은 그의 후배이기도 하다. 한 감독은 늘 후배들이 좀 더 독하게 마음먹고 야구를 하기를 바란다.

시즌 초반 투구 시 기합소리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박상원에게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 감독은 “박상원에게 기합소리를 내도 좋다고 했다. 이전에도 내면서 던졌다. 박상원 외에도 소리를 내며 던지는 투수도 있다”면서 “다만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 쪽으로 가 인사한 부분은 뭐라고 했다. 끝나고 해도 된다. 경기 중에는 전쟁을 하고 있는데 그런 행동은 아니라고 본다”고 일침을 가했다. 당시 롯데 허문회 감독의 어필이 있었고, 박상원은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롯데 더그아웃 쪽을 향해 인사했다.

평소에도 한 감독은 투지를 강조한다. 투수들의 피하는 투구를 싫어한다. 임준섭이 지난 19일 KT전에서 볼을 남발하며 벤치 눈치를 보자, 다음날 바로 2군으로 보냈다. 볼넷을 남발하는 투수를 그냥 보고 넘기지 못한다. 한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전쟁이라고 생각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지난해 워윅 서폴드가 한국 무대에 적응할 때도 그의 모자에 직접 ‘공격’이란 두 글자를 써 공격적인 투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지난 2일 대전 키움전에서 한화 투수들은 5회까지 10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9연패 늪에 빠졌다. 타자들이 뽑은 8안타보다 많았다. 선발 김이환은 3이닝(7실점) 동안 6개. 송윤준(0.2이닝 1실점)은 2개, 이현호(1.1이닝 1실점)와 윤규진(2이닝 3실점 2자책점)은 1개씩을 볼넷을 내줬다. 자멸에 가까웠다.

한 감독은 “투수는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는 게 중요하다. 피해가서는 좋은 투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의 한화 마운드는 믿음과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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