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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팝인터뷰①]'슬의생' 김준한 "채송화에 직진 사랑, 실제 나는 그렇지 못해 부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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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준한/사진=민선유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20년지기 99즈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매주 목요일 밤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김준한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차 의사 안치홍 역을 맡아 육사 출신으로 뒤늦게 의사가 된 인물을 만들어냈다. 특히 의사로서 성장해나감과 동시에 채송화(전미도 분) 교수를 짝사랑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준한은 "(전작) '봄밤' 때에는 욕을 많이 먹었는데 이번에는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해서 재밌게 잘 찍었다"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김준한은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출연하며 신원호 PD와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 때의 인연이 '슬기로운 의사생활' 출연으로까지 이어졌다고. "감독님이 보자고 하셔서 만나러 가니까 리딩해보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미 캐스팅하려고 하셨더라. 제가 대본을 읽으니까 '그거 하면 된다'고 하셔서 하게 됐다. 하하"

그러면서 '감빵생활' 때에 비해 스태프들과 더 친해져서 훨씬 편했고 재밌었다. '감빵생활' 때에는 분량이 많지 않아서 쭈뼛쭈뼛대다가 온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한식구처럼 같이 작품 만들어가는 느낌으로 재밌게 찍었다"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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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한/사진=민선유기자


그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맡은 안치홍이라는 캐릭터는 사랑 앞에서는 직진하지만 기본적인 성품은 차분한 인물이었다. 실제로 만나본 김준한 역시 그런 안치홍과 다르지 않은 차분함과 나긋나긋함으로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안치홍 캐릭터와 비슷한 지점이 많은 것일까 아니면 채 안치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일까. "제가 연기한 거니까 비슷한 부분도 있는 거 같고 평소 텐션은 다르긴 한데 실제 저는 훨씬 업되어있다. 차분한 사람은 못 되는 것 같긴 하다.하지만 원래 이런 저런 면이 다 있지 않나. 안치홍 같은 모습도 제 안에 있는 모습이지 않나 싶다."

그는 늦깎이 레지던트였던 안치홍에 공감가는 지점이 많았다. 실제로 izi로 밴드 생활을 하다가 그리 이르지만은 않은 나이에 연기로 뛰어들었기 때문.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나이도 같고 뒤늦게 직업을 바꾸게 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시간을 압축해서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인 거다. 짐작하건데 조금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도 평소에 다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직업을 바꾼다는 건 행복 같은 뭔가를 얻으려고 하는 건데 행복을 얻었기 때문에 다른 행복들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삶을 단순하게 사려고 노력한다. 치홍이도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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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한/사진=민선유기자


안치홍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부분은 채송화를 향한 직진 사랑 면모가 컸다. 채송화에게 솔직하게 사랑을 고백하고 묵묵하게 챙겨주는 모습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기도. 그는 자신의 실제 연애 스타일에 대해 "저는 커브도 튼다"고 웃음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치홍이는 굉장히 직진이라 부럽다. 쉽지 않은 일이다. 직진한다는 건 자기 자신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거기도 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그러기 쉽지 않은 것 같다. 거절당했을 때 어색함도 있을 거고 관계가 있던 사람인데 흐트러지는 게 염려돼서 쉽게 시작하진 못 할 거 같다. 그런데 치홍이는 그만큼 마음이 커서 그럴 수도 있다. 용기 있는 친구인 것 같다."

그는 이어 채송화에게 생일 선물로 반말을 하게 해달라고 했던 장면에 대해서는 "익준이라는 경쟁자가 나타났고 그 힘이 강하게 느껴져 쫓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위기감을 느낀 거다. 그러다 보면 판단력이 흐려지기도 하고 조금 다가가야 할 걸 거리 조절을 못하기도 한다. 치홍이도 흐트러짐 없는 사람같지만 결국 사람이니까 그렇게 행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 익준이와 있을 때 송화의 온도가 달라진다는 걸 느끼기 때문에 그런 데에서 오는 부러움, 도전의식 같은 게 있었다. 사랑이라는 게 누군가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기도 하지 않나. 서로가 맞게끔 다가가 만나면 이상적이겠지만 항상 그렇지만은 않다 보니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덧붙여 안치홍과 채송화, 이익준의 삼각관계가 시즌 2에서 더욱 무르익을까 하는 질문에는 "배우들에게도 미리 알려주지 않으시기 때문에 고민하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저도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면서도 "제가 바라는 건 직진하되 송화의 리듬에 맞게 가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전에 쫓기는 마음으로 다가갔었다면 치홍이가 돌이켜 본 계기가 된 것 같다. 조금은 여유를 갖고 송화의 마음 바라보면서 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팝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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