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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글로벌 언택트株②]개미 홀린 해외 언택트株…투자대가들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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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 투자 확대…애플 매수 11배 급증

엔비디아, 해즈브로, 디즈니 등도 ‘사자’

홍콩, 일본서도 언택트 관련주 성장세 뚜렷

세계적 투자자들도 언택트주 투자 늘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세계인의 삶을 콘택트(contact, 대면)에서 ‘언택트’(un+contact, 비대면)로 바꿔놓았다. 마트에서 장을 보던 사람은 아마존과 알리바바로 온라인 쇼핑을 하고, 국회의원들은 의사당 대신 집에서 줌비디오로 화상회의를 연다. ‘집콕’에 지친 아이들과 어른들은 닌텐도 게임기와 해즈브로 장난감을 사들였다.

일상이 된 언택트 문화는 기업가치의 향방도 갈랐다. 비대면과 관련된 언택트주(株)는 글로벌 증시의 주도주로 발돋움한 반면, 기존의 컨택트주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해외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언택트주들을 집중 조망해 본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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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투자자들은 미국 초대형 기술주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1~5월 중 애플 주식 매수금액은 11억5704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611만달러)에 비해 11배 가까이 폭증했다. 아마존 매수액은 3억1605만달러에서 10억3255만달러로 3배 이상 증가했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매수액도 1억3163만달러에서 7억4795만달러로 5배 이상 늘었다. 페이스북과 넷플릭스의 매수금액도 각각 1억8482만달러, 1억7266만달러에 달했다.

이들 주식은 지난해 미국 증시 랠리를 주도한 데 이어, 최근 언택트 경제 부상으로 다시 한 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투자자들은 또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세계 1위 업체인 엔비디아(3억9780만달러)와 미국 최대 장난감업체 해즈브로(3억8663만달러), 콘텐츠 공룡 디즈니(3억384만달러) 등 언택트 확산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의 투자를 크게 늘렸다.

국내투자자들은 다른 지역에서도 언택트주 매수에 나섰다. 홍콩 상장종목 중에서는 중국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알리바바(2억3864만달러)와 텐센트(1억3945만달러)는 물론,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배달 서비스 메이투안디앤핑(5749만달러), 중국 원격진료업체 핑안굿닥터(6743만달러)처럼 국내에서 생소했던 언택트 수혜주 투자가 급성장했다.

일본 시장에서는 언택트 시대에 소비 증가가 기대되는 게임주 투자 증가가 눈에 띈다. 국내투자자들은 ‘팩맨’, ‘철권’ 등으로 수십년간 인기를 누린 반다이남코 주식을 9446만달러어치 사들이며 1~5월 일본 종목 중 매수액 순위를 2위로 올렸다. ‘위닝엘레븐’, ‘PES’ 등 스포츠게임 강자 코나미(5575만달러), ‘소닉’을 보유한 세가(3756만달러)는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투자자들도 언택트 수혜를 볼 주식들의 매수 규모를 늘리면서 국내 개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차세대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세스 클라만 바우포스트그룹 회장은 1분기에 알파벳과 페이스북을 각각 3억5000만달러, 페이스북 3억3000만달러어치를 사들여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클라만 회장이 이끄는 헤지펀드 바우포스트는 온라인 유통업체 이베이 투자도 확대했다.

미국 행동주의 큰손 대니얼 롭이 이끄는 써드포인트는 아마존 지분을 3배로 늘렸고, 가치투자 대가 하워드 막스의 오크트리캐피털은 알리바바 지분을 2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조지 소로스의 경우 구독형 홈트레이닝 서비스 업체인 펠로톤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코로나 폭락장에서 100배 수익을 거두며 화제가 된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FAANG 같은 기술주들은 코로나19로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주도적 지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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